죽음을 향한 카운트다운 - 케빈 켈리 29살에 세계여행을 하다가 부활절 즈음 예루살렘에 도착했어요. 당시 제게 과제가 하나 주어졌습니다. ‘죽음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이었어요. 6개월 시한부 인생이라고 가정하고 살아가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마지막 날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지금 55살이 됐어요. 이젠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9살 때 경험한 ‘죽음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실제로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남은 날들을 가능한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아니, 그렇더라도 그것을 알고 느끼면서 살고 싶었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실천할 방법들을 찾았어요. 우선은 매일 생각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켤 때마다 ‘죽음까지 며칠’ 남았다는 팝업창이 뜨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자동으로 매일 숫자가 바뀌게 만들고 싶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해보고 방법을 공유해봅니다. 첫째, 예상 수명을 계산했어요. 평균 수명 주기 표, 그리고 저와 가족의 생활습관 및 건강 상태를 살펴봤어요. 대충 계산해보니 저는 78.68살에 죽겠더라고요. 다음 둘째, 이 시간을 ‘날짜’로 계산했고, 그 결과 저는 2031년 1월 1일에 사망하더군요. 셋째 이를 카운트다운 달력에 입력해서 제 블로그에 삽입해두었습니다. 그리고도 온라인이 아닐 때도 보고 싶어서, 데스크톱에도 창을 띄워두었어요. 앱을 활용했습니다. 물론 저는 내일 당장, 아니면 다음 달에라도 죽을 수 있어요. 아니 사실 2031년 1월 1일을 넘길 수도 있죠. 위의 과정을 거쳐서 실제로 날을 세다 보니 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늘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와이어드 창간자 및 전 편집장이자, <기술의 충격, What technology wants>를 쓴 작가, 현 도서 편집자 케빈 켈리의 오래된 글이에요. 예전에 읽었었는데 요즘 문득 생각이 나서 짧게 번역하고 공유해봅니다. 저는 '카운트다운하는 방법'보다 이것을 했던 그의 마음이 궁금했습니다. ‘두려움’은 무지(알지 못함)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케빈 켈리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죽음(두려움)에 대한 무지에, 빛을 비춰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냐며, 공감을 구하면서요. 그래서 컴퓨터에 죽는 날을 카운트다운하는 창을 띄워보고, 그 방법을 공유했을 것입니다. 결론은, 그저 매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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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3일 오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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