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실리콘 밸리 케이그룹의 연례 행사인 케이나잇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이번 주제는 "행복"이었는데 키노트 스피커 세 사람 중의 하나이자 첫 타자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된 내 이야기를 했다. 장소는 Computer History Musuem이란 곳으로 구글 본사 근처 마운틴뷰에 있는 곳이었다. 사실 이 장소에서 매해 9월에 하는데 실리콘 밸리 사는 분이라면 혹은 이 때 실리콘 밸리를 방문하는 분이라면 정말 강추한다.
1️⃣ 제목은 "I had plenty of time"으로 했고 부제는 "평정심, 꾸준함, 호기심"이라 했다.
2️⃣ 시작은 4월 포틀랜드에서 산호세로 내려오는 암트랙 기차에서 만난 할머니 이야기로 했다. 요지는 65세에 은퇴했지만 80이 넘어 돌아보니 이렇게 오래 건강하게 살 줄 몰랐다는 것으로 우리에게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다. 할머니가 우리 부부에게 해준 말이 바로 내 톡의 제목인 "I had plenty of time"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3️⃣ 이어서 내 커리어 전반부 17년 동안 느꼈던 조바심과 불안감과 뒤쳐짐,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항상 좋은 경험을 하지는 못했던 과정을 이야기했고
4️⃣ 이어 11개월을 쉬면서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커다란 꿈이라기 보다는 살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환경이었고, 그런 환경이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였다는 점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내 커리어 전반기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남과 비교를 하며 살았다는 점이었다는 깨달음을 공유했다.
5️⃣ 후반기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고 작은 회사만 다녔고 경제적으로 경험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부캐가 생겼고 훨씬 나 자신에게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그 전까지 없던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자는 꿈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최종적으로 다시 강조했던 점은 평정심, 꾸준함, 호기심의 중요성이었는데 조금더 부연설명을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 평정심이란 너무 큰 기대를 빠르게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잠깐 공부하고 잠깐 열심히 하고 큰 결과나 보상이 없다고 실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게 말하면 너무 크게 놀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뭔가 직접 경험으로 배우고 점진적인 발전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학습하고 준비를 잘 해서 실패없이 성취하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 아무리 준비한다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어느 정도 놀랄 각오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복기하고 개선하는 거다.
🟢 평정심을 바탕으로 일희일비하지 않을 때 "꾸준함"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복리 활동을 의미한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빨리 시작해서 오래 지속할 때 점점 잘하게 되며 어떤 포인트(Tipping Point)가 지나면 발전의 가속이 생긴다.
🟢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수록 사물이건 사람이건 너무 빨리 판단하고 단정짓지 말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 점점 중요해진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생각이나 관점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모임을 통해 간만에 뵌 분들도 많았고 새로 만난 분들도 만았다. 모든 세션들이 재미있었는데 Chartmetric 조성문 대표님의 창업을 통해 만들어낸 행복, OpenAI 정형원님의 배움의 즐거움 혹은 학습 방법에 관한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다. 케이나잇 준비로 엄청난 시간을 썼을 회장단과 운영진, 자원 봉사자분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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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3일 오후 5:03
이 날 톡을 조금 길게 유튜브 라이브로 이야기하고 편집해서 영상으로 만듬: https://youtu.be/SQWHGpkfs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