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59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071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장비의 소중함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처음 시작한 때 가장 저렴한 장비를 구매하여 사용합니다.

"내가 운동을 얼마나 하겠어?!"

"겉으로 보기에 똑같은데 제일 싼 걸로 하지?!"

시작한 운동에 재미를 붙였다면 슬슬 다른 사람이 장착한 장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말하기 좋아는 스포츠센터 터줏대감께서 장비에 대한 훈수에 설득이 되거나 젊고 세련된 사람이 장착한 장비에 홀려 나도 멋져 보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그렇게 싼 게 비지떡인 첫 장비와의 만남은 여기까지로 정리하고 결별합니다.

이제 운동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동 메커니즘을 이해하자 좋은 재질의 장비가 필요한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성적인 두뇌로 물리적인 운동 구조를 이해했는데, 감성에 이끌려 주머니 사정에 어울리지 않는 고가의 선수용 장비를 품에 들이고 맙니다. 사람은 절대 이성적일 수 없는 오감이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고가의 선수용 장비를 사용하면 운동이 더 저절로 잘 될까요? 제 경험은 정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장비는 거들 뿐 운동은 제가 하는 것이니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장비를 사용한들 저라는 사람의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여러분의 경험은 어떤가요?

어제 수영장에 갔다가 수영복을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수영을 못하고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산책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한강에 갔는데 날씨가 추웠습니다. 그래서 걷다가 뛰었습니다. 수영장 갈 때 슬리퍼를 신고 갔으니 산책도 그대로 슬리퍼 차림이었어요. 예상외로 슬리퍼를 신고도 잘 뛰어져서 놀랐습니다.

10만 원 이상하는 러닝화와 3천 원하는 슬리퍼 간에 운동 시 느껴지는 차이점이 별로 없다니 무엇이 잘못된 걸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이나 공부를 할 때 필요한 장비가 있습니다. 노트북, 책상, 펜 등을 사용해야 일이나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비가 조금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장비에 따라 효율과 성과가 달라진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판단입니다.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장비를 다루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가진 고유의 역량이 발휘될 때 장비가 주는 편리함과 간지로 인한 좋은 기분이라는 효과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생각해 볼 내용

1) 일이나 공부할 때 장비가 부족해서 잘 안된다고 오해하고 있지 않나요? 정말 꼭 필요한 장비는 무엇인가요?

2) 운동을 하는데 더 좋은 장비가 탐 나서 충동구매를 계획하고 있지 않나요? 정말 꼭 필요한 이유 10가지를 나열해 보고 100% 체크할 수 있을 때 구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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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일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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