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92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104


짜장면을 먹다가 깨달은 것

친구들과 오후 8:30에 중화요리 전문점에 갔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짜장면 한 그릇을 딱 때리고 집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는데 짜장면보다 탕수육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먹고 싶은 건 먹어야 하는 성격이라 탕수육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제 의지와 관계없이 식당에 동행한 사람들 마음속에 애초에 짜장면만 먹을 계획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군만두 서비스가 나오자 게걸스럽게 먹어치웠습니다. 만두의 뜨거움 따위는 안중에 없었습니다. 허기를 채워야 하는 인간의 본성이 입천장의 연약함을 이겨내었습니다.

단무지와 짜사이의 짭짤함과 탄산음료의 짜릿함도 칼로리 따위를 생각하지 않고 드링킹할 수 있었습니다. 허기가 장사라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었습니다.

짜장면과 탕수육을 단숨에 마시고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는 표정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총각은 결혼할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걱정했고, 직장인은 일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자녀를 둔 아빠는 크는 아들의 호기심을 대처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사업을 하는 분은 다양한 고객과 겪은 에피소드를 공유했습니다.

구구절절이 공감이 되어 울고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울었던 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짝꿍이고, 일을 하기 위해 직장을 다니며, 자녀를 뒀거나 자녀였으며,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 사업가입니다.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만나는 어려움이 사람마다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건과 사고마다 난이도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사건과 사고를 해결하는 능력도 다릅니다. 하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러니 ‘나’만 힘든 것 같다고 슬퍼하거나 외로워하지 마세요. 가까운 사람을 찾아서 겪고 있는 고난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도움을 주세요. 그렇게 어려움을 이겨내라고 주변 사람들이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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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4일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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