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명작으로 인정받는 책들을 돌아보면, 플롯의 시초거나 비슷한 플롯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만든 존재가 나를 파괴하는 프랑캔슈타인, 또 다른 나와 싸우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이런 이야기는 이후에 비슷한 플롯으로 수없이 복제된다.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는 명작과 비슷해서 최초거나 놀랍게 잘한 구석이 있다. 패딩 영업이익률 1위 몽클레르는 산악 텐트와 침낭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다. 몽클레르 공장은 고도가 높은 산지에 위치해 있었기에 매우 추웠는데, 공장 노동자들이 다운패드를 옷에 붙여입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몽클레르 퀼팅 다운 재킷을 처음 만들었다. 소개하는 기사는 영업이익률 2위 캐나다구스에 대해 다룬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창업자의 패딩 사업을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는 손자가 물려 받았다. 당차게 고가 전략을 추구했지만, 캐나다 내에서 소비되기엔 너무 비쌌다. '캐나다 도시인들이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는 카탈로그를 들고 토론토 도심 상업지역인 퀸스트리트에 있는 매장 주인들을 방문했지만, 단 한 명도 계약을 하려 들지 않았다.' 캐나다구스의 제품은 훌륭했지만, 손자가 잘 한 것은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이었다. 그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개념이 없을 때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입지를 굳혔다.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는 아주 추운 날씨에 눈에 띄는 곳에서 야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패딩 코트를 나눠줬다. 나이트클럽 입구를 지키는 기도, 호텔 주차요원, 스포츠 경기 암표상들이었다. 토론토에서 하키 경기가 열릴 때면 선수들이 집에 가져가도록 패딩을 나눠줬다. 얼마 없는 후원 예산은 극지방 탐험가들에게 썼다. 캐나다구스를 입은 모습이 찍혀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회와 위기에 말랑해지는 수 밖에 없다. 그의 유연함이 앞으로의 위기와 기회에도 드러날지 궁금하다. '인플루언서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캐나다구스도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캐나다구스만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코튼은 “대니에게는 브랜드 정체성에 충실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걸 본능적으로 감별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구스,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중앙시사매거진

캐나다구스, 황금 알을 낳는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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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6일 오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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