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도 금융을 다루다보니 텍스트 비중이 높아요. 디자인 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용어나 설명해야 할 정책들이 너무 많죠. 텍스트를 잘 가공하는 것을 넘어, 어떤 정보까지 텍스트로 전달할지부터 근본적인 고민을 할 사람이 필요했을 거예요. 또, 실리콘밸리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UX Writing의 중요성이 많이 논의되지 않은 환경인데, 토스는 워낙 변화에 열린 조직이라 그 흐름을 빠르게 캐치했던 것 같아요."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내가 맡은 일의 최종 의사결정권은 내게 있다는 문화)도 좋아요. 사수나 상사라는 개념이 없거든요. 누군가의 컨펌 없이 제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언제든지 시작하고, 그만둘 수 있어요."
"제품의 Writing 퀄리티를 높이고 보이스톤을 통일하기 위한 원칙입니다. 그중 ‘잡초 뽑기(Weed cutting)’라는 항목이 있어요. 잡초는 문장 안에서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단어를 의미하는데요. 이런 단어는 제거해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어요. 간결한 문장을 쓰자는 의미에서 만든 항목이죠."
"저도 그 미팅에 매주 참여하면서 Writing 피드백을 드리고 함께 제품을 개선해 나가고 있어요. 외워서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번 말씀드리며 서로의 기대치를 맞춰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 생각하거든요. 다행히 디자이너분들도 좋아해주시고 학습하면서 받아들여주시더라고요."
"‘제품을 고려한 글쓰기’. UX Writer와 카피라이터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협업하는 사람 같아요. 카피라이터는 혼자 혹은 마케터와, UX Writer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일하잖아요. 아무리 멋진 글이라도 디자이너 분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니, 제품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죠. 심미적으로 예쁜 줄 길이라든가, 자극적이면서도 안내를 잘 할 수 있는 단어라든가, 한정된 영역 안에서 어려운 개념을 풀어쓴다든가... 제품 측면에서의 글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토스 사용자분들이 느낄 수 있는 효용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지표를 높이는 문구를 지향하며 의사 결정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정보 소외, 비대칭 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려운 정보를 쉽게 가공해서, 필요한 정보를 진입 장벽 없이 얻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금융이라는 분야는 난이도가 극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