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저런 사람들과 식사를 하다가, 장기적 | 커리어리

1. 이런저런 사람들과 식사를 하다가, 장기적으로 어떤 일하고 싶냐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언제쯤 회사 나오고 싶냐고 (내 일 할 거냐고) 묻기도 한다. 당연히 대답은 '나도 모르겠다'이다. ​2.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릴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돈을 많이 번다기보다, 남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고 싶었다. 돈이라는 게 하나의 증표 같은 개념이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쓸 곳이 많거나, 잘 쓰는 법을 알아서도 아니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받는다는 것 자체가 남들에게 내가 '더 많이' 인정을 받는다는 하나의 증표처럼 해석되는 거 자체가 좋았다. 그냥 사회에서 인정받는 한 명의 탤런트가 되고 싶었던 게 크다. 오로지 그렇게 열심히 했을 뿐이다. ​3. 시간 지나면서, 그 집착이 나를 갉아먹고 더 이상 더 많은 인정을 좇는 삶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한 시기에서, 그냥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둘씩 부족한 점들은 있을 수 있어도 마음 자체는 따뜻한 사람들,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 힘들더라도 재미있는 도전을 하면서 유의미한 임팩트를 만드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할 때는 참으로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의 아쉬움이라는 건 그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그들이 뿔뿔이 흝어져 자신만의 길을 갈 수밖에 없기 되기 때문에. 그들도 결국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점에 봉착하기 때문에. ​4. 사업을 하게 된다면, 유일한 이유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람들과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면서 (그 문제가 무엇이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조그만 성공의 전율을 함께 느끼며 더 큰 문제를 풀어내고 싶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즐겁다. 혼자서 성장하는 것도 즐겁지만, 함께 문제를 풀며 개인들의 삶에서 발전이 있다는 일은 상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을 내 옆에 붙잡아두고 함께 문제를 풀자고 하려면 결국 그들의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적당한 돈이 아니라 성장과 함께 '더 큰돈'의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뛰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좋은 인센티브로 그들을 붙잡아두고 보상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큰 마켓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래야 함께 좋은 사람들과 계속해서 더 재미있는 문제를 풀 수 있다. ​5. 남들이 말하는 큰 마켓, 어려운 문제, 좋은 제품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나는 완전히 뒤집는다. 오로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그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그러려면,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고, 먹여 살리는 문제를 떠나 계속 보상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 돈은 내게 없다. 그러니 당연히 큰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더 큰 밸류가 캡처되고 더 좋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돌려줄 수 있고, 더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올 수 있다. 그렇게 더 큰 문제, 더 복잡한 문제, 더 재미있는 문제들을 풀 수 있다. 오로지 내가 사업을 하게 된다면 이 이유 때문에 한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부자가 될 수 있어서, 한 번 소위 말해서 (당길 수 있어서) 할 것 같지는 않다. ​6. 좋은 사람들하고 계속 고민하고, 성장하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 일이라는 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계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살아가는 소명이 되기도 한다. 나에게는 둘 다 의미가 있다. 다만, 스펙트럼으로 보자면 살아가는 소명에 가깝지만 '생계의 수단'도 함께 되는 게 내게는 일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하루다.

사업을 하게 된다면, 유일한 이유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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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일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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