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완벽주의자 ] "우리는 사실 게으른 것이 아니라, 용기가 없는 겁쟁이다." ㅡ 커리어리에서 새롭게 오픈한 “습관 챌린지”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4주 과정이고, 한 달 동안 8건의 코멘트만 남기면 되기에 아주 쉬울거라 생각했다. 머리에 곰팡이가 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게으른 나였기에, “이거 완전 나를 위한 건데?” 생각하며 단번에 참여했다. 이 기회에 정말 생각 습관을 길러보자는 당찬 포부와 함께. 그리고 지금. 챌린지가 절반 남은 시점에서 내가 남긴 코멘트는? 0개다. 0개. 처참한 수준이다. 창피해서 어디 얘기할 수도 없다. 나 혼자 시작한 챌린지였다면 늘 그렇듯 아무도 모르게 망했을 텐데 굳이굳이 신청해서 만천하에 못난 꼴을 자랑하게 됐다. 이 정도면 퍼블리 블랙리스트에 내 이름 올랐겠는데..? 걱정하면서도 여전히 한 줄도 쓰지 않았다. (ㅎ) 대체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왜냐? 대부분의 게으른 완벽 주의자에게는 "자기 불구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자기 불구화 현상 : Self handicapping> 일을 완수하지 못 했을 경우에 핑계를 댈 수 있도록 사전에 핸디캡을 만드는 것. 쉽게 말해, 망했을 때의 쪽팔림을 대비해서 사전에 밑밥을 깔아 놓는 것. 세상에나. 무섭도록 내 얘기다. 최근에 커뮤를 강타한 유튜브 댓글이 떠올랐다.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중독된 사람들”이라는 내용.
 사실은 본인이 해낼 수 없는 걸 은연중에 알고 있음에도, 자기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것을 애써 피하기 위해 무언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머무르고 싶다는 것. 예를 들면 “배우가 될 수 없는 사람”보다 “배우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태”가 되는 게 쉬우니까, 스스로를 속이는 거다. 이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도전도 하지 않은 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을거라는 ‘정신적 유아 상태’에 머무른다. 부족한 자신을 깨닫는 게 무섭기 때문에. ㅡ 곰곰히 생각해보니,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은 사실 게으르다기 보다는 용기 없는 겁쟁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저 댓글이 수많은 커뮤에서 핫한 주제로 오르내렸던 이유는 세상에 그만큼 게으른 겁쟁이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닐까. 이 겁쟁이를 습관 챌린지에 빗대어보자면, [5줄 코멘트가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자니 부족한 내 글을 마주하는 게 무섭고, 남들처럼 괜찮은 코멘트를 달 자신도 없어서 미루고 미루던 김마케터. 그러다 보니 어느새 4주가 지나버리고.... 코멘트 0개로 챌린지를 마무리하다.] 세상에나. 무섭도록 내 얘기다222. 오늘의 주제는 윤혜진님의 “게으른 완벽주의를 떠나는 법”이라는 글에서 출발했다. 자기 불구화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예시와 함께 쉽게 설명되어있고,그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도 소개되어있다. 방법른 구체적인 기준으로 목표를 세울 것! 이름하야 <S M A R T한 목표> 세우기. -Specific 명확한 목표인가? -Measurable 측정 가능한 목표인가? -Attainable 실행 지향적인 목표인가? -Realistic 최종 목표와 연관있는 현실적인 목표인가? -Time-limited 세부적인 기한 설정이 가능한가? ㅡ 사실, 이 방법에 따르면 이번 습관 챌린지의 설계는 너무나 완벽하다. 명확하고, 측정 가능하고, 실행 지향적이며, 최종 목표와 연관있는 현실적인 목표이며, 기한 설정까지 있으니까. 하지만 나같은 심각한 겁쟁이에게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세부화하기로 했다. 매주 2건의 목표를 1건으로 줄인다거나, 인사이트풀한 마케팅 관련 소재를 찾아 있어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버리고 쉬운 소재로 도전한다거나, 5줄 코멘트는 엉망진창이더라도 3줄까지만 써본다거나... 퍼블리팀에게 송구스럽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이 챌린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ㅡ 💬 그간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마치 MBTI의 한 유형인 양 별 의미 없이 바라보던 나였지만, 이제는 “용기없는 겁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부지런해지기”가 아니라, "용기내서 부족한 내 모습을 마주하기”가 되었다. 커리어리 코멘트 핏에는 즈언혀 맞지 않는 구구절절 긴 글이지만, 일단 기록. + 세상에 게으른 겁쟁이가 나 뿐일까! 하는 생각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