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모델 중독자가 네이버웹툰 '자동쿠키충전'을 등록한 이유]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자동쿠키충전>을 출시했습니다. 지정한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or 지정일에 일정 금액을 자동 충전해주는 서비스로, 이미 카카오페이지와 레진코믹스에서도 운영하는 방식인데요.
저는 평소 5-6가지 콘텐츠 서비스를 유료구독하고 있을 만큼 소비량도 많고 '월정액 서비스'에 관심이 많지만, 해당 서비스는 망설였던 이유가 [무제한]이 아니라 [충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 서비스에 등록하게 되었는지, 3가지 이유를 풀어보았습니다.
1️⃣ 월정액 서비스는 초장에 시작하는 것이 이득
2️⃣ 월 10,000원은 나에게 얼마나 가치있나
3️⃣ '무제한'은 아니지만 구독제에는 없는 '소장' 때문에
😎 저는 이렇게 등록했고, 혜택은 이렇습니다.
"매월 25일, 100개씩 충전" - 10,000원
✔ 충전할 때마다 보너스 쿠키 2개 + 200원
✔ 첫 등록 유지 시 4회차 마다 보너스 쿠키 3개 + 300원
✔ 네이버페이 포인트 기본 1% 적립 + 100원
ㄴ 네이버멤버쉽 혜택 최대 5%
✔ 매월 1회 인기작 이용권 + 약 200원
1️⃣ 월정액 서비스는 초장에 시작하는 것이 이득
무엇이든 출시와 동시에 프로모션이 있죠! '쿠키자동충전'도 첫 등록 혜택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타 기본 혜택도 출시 시점이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왓챠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월 4,900원이었고(현재 7,900원), 리디셀렉트는 월 6,500원이었던 것(현재 9,900원).
둘 다 당시에 가입한 유저들은 계속 같은 금액으로 이용하고 있죠. (부럽습니다..)
'쿠키자동충전'은 [충전]인 만큼 가격 인상과 직접 연관은 없겠지만, 작품 가격 인상이나(보너스 이용권) 구글 인앱결제 문제 등을 염두했을 때 "혜택" 측면에서 초장에 등록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같은 맥락에서 디즈니플러스 출시 기대중
2️⃣ 월 10,000원은 나에게 얼마나 가치있나
💳 애용하는 콘텐츠 서비스의 월정액 (프리미엄 기준)
넷플릭스 - 14,500원
티빙 - 13,900원
왓챠 - 12,900원
라프텔(리디) - 9,900원
퍼블리 - 16,900원
썸원의 SUMMARY & EDIT - 9,900원
밀리의 서재 9,900원
대부분 N개월 이용권을 사용중이라 더 저렴하긴 하지만, '쿠키자동충전'도 혜택을 감안하면 월 10,000원이하가 됩니다. 네, 상대적으로 터무니없이 비싸진 않죠.
저는 웹소설 서비스인 <시리즈>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연재본은 약 100화, 단행본은 2-3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소장'으로요.
그리고 구독제 상품의 매력은 [무제한]에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사용하지 않으면 유저 입장에서는 '손해'가 되는데요.
쿠키는 유효기간이 꽤 길어서 월 마다 사라지지 않고 쓰는 만큼 소비됩니다. 오히려 기존의 과소비를 막아줄지도(!)
[충전]에 방점을 두고 생각했을 때는 몰랐는데, 이것을 '구독', 그것도 '손해 없는 구독'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합리적(덕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무제한'은 아니지만 구독제에 없는 '소장' 때문에
비록 [무제한]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한 가장 큰 이유 입니다.
'구독제'는 한 달 동안 [무제한]이지만, 지불한 가격 만큼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것 외에도 판권이 만료되거나 구독을 취소하면 거기서 끝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장'한 작품은 회사가 남아있는 이상 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죠. 단순히 지금 사두고 나중에 읽는다를 넘어서, 덕질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소장'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이해하실 겁니다. 제가 <시리즈>를 이용하는 주된 목적 중 하나도 '소장'이고요.
쿠키 유효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기한이 있긴 있다는 건데, 당장 읽을 작품이 없을 때는 조금씩 사 모으던 작품 구입에 쓸 수도 있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손해 없는 소비라고 판단했답니다.
(개인적인 베스트는 라프텔의 구독+소장 모델)
📍 실제의 회사의 의도를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타겟에게는 먹혀들었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이상으로, 어쩌면 좀 더 윤택한 덕질을 위한 덕후의 자기합리화였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서비스에 관한 생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사업적인 의미를 중심으로 정리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