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결정할 것인가? - 직접책임자(DRI)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의 저자인 스티브 크룩은, 소프트웨어 설계 회의에서 각자가 증명할 수 없는 의견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회의를 두고 '종교적 논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종교나 정치에 관한 토론이 그렇듯 증명할 수 없는 문제로 심각한 대립을 만들고 결국 합의는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교착상태에 빠지면 흔히 '데이터를 보자'라는 이야길 합니다. 하지만 이런 논쟁이 일어나는 수준이 사소한 것일 때가 많아 사안 대비 평가 비용이 큽니다. 그래서 결국엔 논쟁 끝에 누군가의 주장에 의지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인데 그게 주로 히포(HiPPO - highest paid person's opinion)입니다. 상사란 말이죠. 이렇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책임 문제입니다.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해당 조직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리더십에게 묻습니다. 리더십은 사안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본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실무자를 제치고 의사결정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실무자의 실행 의욕을 박탈합니다. 리더십의 손발만 대신하는 역할을 하면서 동기가 차오르는 사람은 없겠죠. 결국 결정 - 책임 - 실행은 긴밀하게 이어져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직접책임자(DRI,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 사용해서 널리 알려진 듯한 이 개념은 단위 과업에 대한 결정 - 책임 - 실행의 사슬을 1인에게 부과하고 그를 DRI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인 조직에서 결정과 책임은 리더십에게 요구하고 실행은 실무자에게 넘기는 것과 다르죠. DRI는 독불장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정보와 의견을 수집하여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실행을 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결정과 거기에 필요한 실행, 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본인이므로 일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지금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서 DRI로 역할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