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어떻게 선거 유세를 할까] 핀란드 | 커리어리

[핀란드는 어떻게 선거 유세를 할까] 핀란드 지방 선거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6월 13일!) 그러나 핀란드 거리에는 유세 차량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포스터가 벽에 나붙지도 않고, 선거 공략이 담긴 팸플릿도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이 나라 정치인들은 어떻게 표심을 잡는 걸까요? 1. 핀란드 지방선거와 총선은 비례대표제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정당별 득표율이 의석 수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죠죠. 예를들어 A라는 당이 10%의 정당득표를 했다면, 의석 수도 딱 그 10% 가 주어집니다. 지역구 제도는 딱히 없답니다^^ 2. 나아가 핀란드는 한국과 달리 '(선거 전) 공천제'가 없습니다. 한국은 비례대표 순번을 당이 결정하며, 번호가 낮을수록 당선될 확률도 높지요. (이에 좀 더 낮은 번호를 얻기 위한 정당 내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러나 핀란드는 당이 정해주는 번호가 없습니다. 그 대신 개인 득표 순위를 통해 당락이 걸졍됩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의 "안나"라는 A당 후보가 A당 내에서 가장 많이 득표를 했다고 칩시다. 그럼 “안나” 후보가 A당의 기호 1번이 됩니다. 즉, 선거 후에 후보 순서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3. 이러한 제도 때문에 핀란드 정치당들은 누가 당선될지를 미리 가늠하거나 + 전략을 미리 짠다거나 하는 것이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출마하겠다는 당원들을 웬만해선 다 후보로 받아준 다음, “당 원칙은 이러이러하고요~ 자, 이제 알아서 당선되어 오세요~" 식으로 후보들을 각자도생(?) 시킵니다. 이에 정당 별로 후보자가 수백 명(!)에 이른답니다. ㅎㅎ 4. 후보자가 이렇게 워낙 많다 보니, 핀란드 언론사들은 각 후보들의 정보를 어떻게든 잘 제공하려고 혈안입니다. 올해 YLE는 아예 포털을 하나 만들었네요. (아래 링크!) 각 지자체 별 26가지 현안을 제시하고, 여기에 본인의 동의/부동의를 표기하면 '당신에게 가장 맞는 후보들!'이라고 추천해줍니다. 그리고 각 후보들이 자신의 학력, 정치경력, 구사 언어, 선거 캠페인 예산, 거주지역, 나아가 각 쟁점 별 공략을 기입하게 해 놓았고요. 6. 어디 보자… 제가 살고 있는 에스포(Espoo)는: '지하철이 구축되었지만 여전히 헬싱키 Kamppi(중심가)행 시외버스 운행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교통 인프라)' '시 예산 확보를 위해 증액되어야 할 세금 항목의 우선순위를 꼽아보시오 (=예산 정책)' '에스포 시에 LGBT+ 무지갯빛 깃발이 걸리는 것에 동의하는가 (=보편적 평등)' 등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이라면 딱 이해할만한 구체적인 사례를 예시로 담아놓았군요. 거기에 각 후보들도 항목 별로 꼼꼼하게 답변을 달아 놓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후보들은 저 같은 외국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영어로 답변을 달아놓았네요. (참고: 제가 사는 핀란드 에스포는 영어가 공용어이며, 최근 고학력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된 지역입니다. 외국인 표심이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7. 코로나 전에는 시내 광장 등지에 선거 행사가 열리고, 거기에서 각 후보들이 소시지를 굽고 공짜 커피를 제공하며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대면 질의문답을 가지기 어려워진 만큼… 이번엔 인터넷을 통한 선거 공략 제시가 관건으로 떠 올랐습니다. 덧. 핀란드는 노잼의 나라입니다. 한국처럼 유세 차량이 노래를 틀고 다니면 아마 그 후보는 핀란드에선 낙선할걸요? ㅎㅎ 이 곳은 흥과는 거리가 아주 먼 동네랍니다 ㅎㅎ

Ylen Vaalikone 2021 - Yles Valkompass 2021

Yle

2021년 5월 13일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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