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를 통해서 나온 양육비를 사람들이 공유를 한다. 그리고 엄청난 양육비인 것 처럼 계산이 나오고 사람들은 놀라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사실이지만 이 계산기로 그 사실에 놀라기는 좀 무리가 있다. 일단 이 계산기에서 가장 잘못된 부분은 모든 현금흐름의 총합만 구했다는 점이다.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연금(annuity) 방식으로 현재가치를 구해야만 한다(정확히는 fixed annuities). 예를 들어 20년동안 총 5억원을 자녀 양육비로 사용하는 가정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렇다면 매달 약 208만원의 돈을 지출하는 셈이다. 20년 동안 이 돈을 매달 지출한다 가정하고 할인율(이자율)을 7%로 고정시킨다. 여기서 할인율이 7%인 이유는 그래도 인덱스펀드에 넣어만 둬도 매년 7% 정도 수익은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가치는 약 2억 5,900만원이 나온다. 즉 들어가는 돈의 총 5억원이 아닌 그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기회비용이며 애를 낳지 않고 매달 양육비로 들어갈 돈을 주식/인덱스펀드에 잘 모셔두면 5억원의 돈이 된다는 뜻이기도 한다. 반대로 말하면 교육비와 양육비에서 필수적인 것을 빼고 절반 정도를 투자할 수 있다면 현재가치로 치면 약 1억 3,000만원의 돈이 된다. 1억 3,000만원이라 하면 별거 아닌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돈을 내가 퇴직할 나이까지 온전히 잘 굴릴 수 있다 생각해보자. 그래서 그냥 인덱스펀드에 넣고 매년 7% 수익을 기대한다. 그러면 30년 후 약 10억의 돈이 된다. 비슷하게 2억 5,900만원의 돈을 30년간 굴리면 약 20억원이라는 돈이 된다. 나는 '전체 양육비가 5억이 나왔다' 것보다 사실은 10억 이상의 돈이 될 수 있는 돈을 정말 부모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그다지 자녀에 필수적이지 않은 돈을 투자하면서 자녀가 그저 좋은 대학을 가길 원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크게 ROI가 나오는 계산이 아니며 오히려 막말로 최대한 사교육비를 줄이고 20년간 주식투자를 해서 그냥 유학보내는게 훨씬 나을 수 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매우 단순계산이며 사실은 더 큰 돈으로 불릴 수 있다. 이렇게 엄청난 기회비용을 한국의 부모들은 낭비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에서는 시간은 부를 추적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제대로 고민을 해서 제대로 투자를 해야만 한다. 포인트 적립하고 커피한잔 사마시는걸 알뜰하다고 칭찬하는게 한국문화다. 하지만 이렇게 큰 투자를 해야할 때는 정말 앞뒤가리지 않는다. 정말로 이상한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요람부터 대학까지: 2019 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

동아일보Dong-A Ilbo

요람부터 대학까지: 2019 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

2019년 12월 26일 오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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