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서글한 디자인> “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 | 커리어리

<서글서글한 디자인> “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모든 것과 관련 있다.” — 디자인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 기타 칠 줄 아니까 첼로 연주도 가능하죠? 내일 급하게 첼로 공연 있으니 부탁해요~ - 수채화도 좋은데 유화로도 보고 싶어요. 그림 똑같고 물감만 바꾸면 되니까 금방 되죠? - 지금 너무 급해요. 일주일 안에 집 지어 주세요. 네. 개그콘서트 아닙니다. 대한민국 디자인 현업에서 10초에 한 번씩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 내 분야를 깊이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분야를 얕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든 깊게 파고 들면 파고 들수록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보통수준” 조차도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됩니다. 전문성이 얕은 사람일수록 두뇌를 가동하기를 싫어하고 빨리 결론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타와 첼로를 현악기 한 덩어리로 보고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게 그거 같아도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디자인에서 시각단서들 간의 복잡하고 정교한 관계를 수립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디자인 결과물에서 타이포그래피 한 요소만 하더라도 디자이너의 이론적 배경과 수많은 경험치와 이 과제를 위해 새롭게 시도한 실험들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디자이너의 모든 역량과 감각이 동원된 결과물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보는 눈만 갖추는 데에도 짧으면 몇 달에서 길면 수 년이 걸립니다. “눈만” 갖추는 데에도 말입니다. 자기가 한 분야라도 전문가의 영역에 들었다면 이를 모를수가 없습니다. 다른 분야의 일을 자신이 “안다고” 얼마든지 컨트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언컨대 자신의 분야에 deep dive 해본적 없는 사람입니다. 한편 그러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들은 순수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단지 무지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직장생활의 질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겸허한 태도는 프로에게만 나올 수 있는 태도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 또한 행여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쉽게 관여하려 하는 사람은 아닌지 돌아 보게 되네요.

2021년 6월 1일 오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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