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몸이 작살나는 경험 | 커리어리

1.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몸이 작살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몸이 아픈 건 아니고,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게 작살이 난다. 회사에서 없던 새로운 팀이 만들어졌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여러 가지 백그라운드가 있는데 그걸 여기서 설명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중요한 건 정말 새로운 일을 맨땅에 헤딩하면서 아등바등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물론 전임자도 없기 때문에 인수인계를 받을 내용도 없고, 프로젝트를 리딩 하시는 팀장님에게 팀의 비전, 팀이 세워진 목적,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것(정량적으로, 정성적으로), 가져야 하는 러닝. 그 정도 듣고 바닥부터 헤엄치고 있다. 2. 팀에 비전이 있다는 것은 해야 할 일과 가야 할 방향이 있다는 것. 그런데, 당연히 전임자도 없고 오퍼레이션도 세팅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반 작업들부터 다시 처음부터 다져야 한다. 회사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구조라는 게 있고, 시스템이라는 게 있다. 전 팀에서는 기존에 세팅된 최소한 10명 이상의 전임자가 돌아가면서 발전시켜온 프로세스가 있었고. 그 프로세스에 내 의지를 더해 보완하고 개선하며 비즈니스를 얹어가는 느낌이었다. 반면, 이번 프로젝트는 없던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세팅해야 하고 그 안에서 많은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아주 조그마한 결정들부터, 아주 큰 결정들까지. 물론 팀장님께 보고를 하고 결정을 하지만, 팀장님은 팀 밖으로 소통해야 하고 풀어야 할 회사 내부적, 외부적 문제들이 아주 많다. 그렇기에 집안 살림은 총대를 매고 빨리 결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3. 말 그대로 진하게 일을 배우고 있다. 일을 시작한 지 3일째 까지만 해도, 빨리 마스터를 관리하고 정리하면서 한 판을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하나둘씩 일을 우선순위대로 처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믿음은 3일 만에 깨졌다. 절대로 많은 일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완벽한 한 판은 그려질 수도 없고, 그릴 수도 없다. 어제 내가 알던 내용이랑, 오늘 알게 된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제 그린 한 판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기 때문. 그리고 내일 알게 될 무언가는 또 오늘 알게 된 지식을 깨 버리기 때문에 한 판을 그려서는 안 된다. 미지의 지역을 여행하는데 구글 맵은 없고. 내게 주어진 건 딱 나침반 하나. 그 나침반 하나로 그냥 이곳으로 갔다가, 저곳으로 갔다가 하면서 방향성을 찾는 중이다. 물론 방향을 잃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오면서 경험칙이 쌓이고 있다. 그러면서 방향을 잡는 감이 생기고 있다. 4. 극단적으로 어제는 아침 7시에 출근, 집에 11시에 도착, 다시 12시 30분까지 일을 하고 바로 취침. 그리고 오늘 6시 30분에 기상, 그리고 7시에 출근 이제 집에 돌아와서 일을 정리하니 11시다. 어제 잠을 못 자서 오늘 생산성이 떨어졌다. 일단 오늘은 6시간 30분 이상 취침하고 금요일을 정리할 예정이다. 에이전시와 미팅이 있다. 중요한 오퍼레이션들을 빠르게 세팅해서 정리해야 된다. 집중력이 정말 중요하다. 5. 새로운 일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다니. 마치 기업 속에 스타트업을 하는 느낌이다. 회사에서 많은 지원을 약속받고 시작한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리더십들의 지원 하에 시작된 팀이지만. 그 팀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결국 팀장님과 나, 그리고 나를 제외한 두 명의 팀원들이 만들어가야 하는 몫이다. 우리 팀과 협조하는 회사 내에 수많은 팀들과 경쟁해서도 안되고, 협조하면서 그들의 비즈니스를 리스크에 빠뜨리면 안 된다. 기존 비즈니스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리 비즈니스로 또 하나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사이즈는 작지만, 조화롭게 성장해야 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break-through를 찾아야 한다. 전 팀에서는 내가 안 되는 일이 있으면 일단 그 대상이 누구든지 싸우고(?) 봤다. 내가 얻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내가 얻으려고 싸우면, 나도 잃고 상대방도 잃는다. 나도 얻고, 상대방도 얻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마인드셋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일이 더 어렵다. 나 혼자 잘해서도 안되고. 모두가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6. 하루가 지쳤는데, 머리는 하이퍼텐션 상태다. 머리가 커피를 세잔을 먹은 것처럼 쌩썡하게 돌아가고. 눈꺼풀은 무거운데, 내일 해야 할 일들로 긴장과 동시에 흥분 상태다. 글도 머릿속에서 바로바로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집중력이다. 약간의 슈가 쇼크 온 사람 같은 느낌. 그래서 일부로 차분하게 스스로를 만드려고 계속 말 걸고 있는데, 그래도 평소보다도 하이퍼텐션.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다. 7. 내일이면 나름 고단했던, 한 주가 끝난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정말 일 푹 꺼두고 100% 휴식 취할 예정이다. 한 주 만에, 1달 동안 경험했다고 해도 될 만한 인텐시브 한 경험들을 너무 많이 했다. 다음 주는 어떨지 기대가 된다. 일은 고되지만, 이 일에서 배우는 느낌이 너무 좋다. 변태 같긴 한데, 재미는 있다. 남들에게 피해 안 주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길 스스로 바라고 있다. 월급 받으려고 일 하는 것보다는, 내가 일 하면서 성장하는 게 역시 난 더 좋다.

일주일 동안 작살나는 한 주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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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9일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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