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경부터 현재까지 미국 음악계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스쿠터 브라운 사이의 저작권 논쟁이 화제였다. 그런데 미국 음악계 얘기는 이제 국내에선 별 관심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이 뉴스는 한국에서도 꽤 중요하게 봐도 될 것 같다. 이슈는, 내가 이해하기론 '소유권' 논쟁이다. 쉽게 말해, 앨범에 수록된 곡을 만든 음악가가 자신의 앨범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 테일러 스위프트가 1~6집을 제작/발표한 곳은 빅 머신 레이블이었는데, 6집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는 유니버설 산하의 리퍼블릭 레코드와 계약했다. 그때 어째서인지 이전 앨범의 마스터 레코딩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고 한다. (이유를 밝히긴 했는데 내가 정확하게 이해를 못하겠음-_-; 아마도 계약상의 문제 같은데, 양측의 입장이 다른 것 같다) 그러다가 지난 6월 말에 스쿠터 브라운이 운용하는 투자 컨설팅사인 Ithaca Holdings LLC가 빅 머신 레이블을 인수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6장의 마스터에 대한 권리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장문의 글을 써서 이슈가 되었음. *참고: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의 미국 프로모션을 담당한 인물로, 저스틴 비버를 발굴하고 아리아나 그란데를 성공시킨 프로듀서로 잘 알려졌지만, 현재는 음악 뿐 아니라 코믹스(마블과 연관된 뮈토스Mythos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와 영상(아마존과 계약한 토탈 엔터테인먼트/마케팅/컨설팅/프로듀스 업체인 SB프로젝트의 설립자다)에 이르는 거대 콘텐츠 산업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다.* 아무튼, 공유한 뉴스는 이런 상황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권리를 잃어버린 6장의 앨범을 재녹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 계획대로 된다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리마스터링 앨범은 권리 이슈에 대한 결과로 기록될 거고, 그대로의 상징성을 가질 것 같다. 이후 다른 음악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궁금함. 그나저나 팬들은 벌써부터 이왕에 재녹음하는 거, 편곡도 바꿔달라고 조르는 중이다. 암튼, 흥미로운 기사다. 테일러 스위프트 정도 되는 위치에서나 가능한 프로젝트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규모나 장르에 상관없이 음악가라면 모두 고민해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 핵심은 신인 시절의 계약 조건에 대한 것. 여러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늘어나는 현재의 산업 구조에서 '창작자'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할지에 대한 이슈도 될 수 있다.

Taylor Swift Says She Plans to Re-Record Her Back Catalog to Regain Control of Her Masters

Pitchfork

Taylor Swift Says She Plans to Re-Record Her Back Catalog to Regain Control of Her M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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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2일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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