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는 '여행 정보를 찾기가 힘들어서' 고속 성장했던 패키지 여행 산업이 기사에 소개된 '트립 스토어' 처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행 정보가 너무 많아서' 라는 생각이 든다. 정보가 많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정보를 찾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이 되는데, 이런 부분을 패키지 여행이 대신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유여행자를 의미하는 FIT(Free Individual Tourist)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패키지여행은 반대로 성장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비교적 늦게 여행/여가 산업이 발전한 한국의 경우, 90년 대에는 여행의 수요 대비 공급자가 많지 않았고, 여행 정보(특히 해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이러한 정보의 불균형 때문에 ‘정보를 가진 사람’이 상품을 만들어 파는 패키지 여행 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했다. 선택의 옵션이 작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처럼 해외의 현지 정보, 일반 사람들이 경험한 실시간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 스스로 여행 정보를 취득해 원하는 여행을 직접 기획하는  '자유여행자’ 들이 성장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기사에 소개된 '트립 스토어'처럼 새로운 패키지 여행 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반대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인 것 같다. 여행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서 옥석의 정보를 잘 간추려서, 내 취향에 맞는 여행 패키지를 제공해준다면, 패키지 여행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기존 패키지 여행 산업의 장점(필요한 정보를 큐레이션) 을 그대로 두고, 단점(지나친 스케쥴, 쇼핑강매, 복불복 퀄리티)들은 버리는 '리메이크'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 산업이 고루해질 때 반대로 기회가 생기도 한다. 어쩌면 패키지 여행이란 말보다 ‘큐레이션 여행’이 더 맥락에 맞을 지도 모르겠다. 여행 산업도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잘 정제된 로컬 정보를 잘 큐레이션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 이고, 패키지 시장에 큐레이션 능력을 더 잘 갖추게 된다면 큰 시장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밤 출발'·'노 쇼핑'… 옵션 골라 떠나는 패키지여행[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밤 출발'·'노 쇼핑'… 옵션 골라 떠나는 패키지여행[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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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3일 오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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