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뷰 #29일차 김하나 황선우 “창의성도 | 커리어리

#퍼블리뷰 #29일차 김하나 황선우 “창의성도 훈련할 수 있을까?” 오늘은 창의성과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아이디어는 마치 벽돌 같아요. 하나씩 쌓아 올려서 집을 지을 수도, 다리를 만들 수도 있고 어디선가 빌려오거나 쉽게 결합할 수도 있죠. 이렇게 소박하고 단단한 말이지만, 반드시 일상 레벨의 것들만 지칭하지는 않아요. 현 상태에서 안주하거나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늘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이 미진할 때 '이렇게 하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 바로 창의성 아닐까요. 시간의 제약도 중요하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데 있어 한계는 오히려 유용한 울타리가 되기도 해요. 두뇌는 제한을 설정해둘 때 좀 더 집중적으로 가동되는 출력장치기 때문이에요. '경계선'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출발선'이 되어주는 거죠. 광고 회사에서 늘 얘기하는 'what to say(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명확히 좁혀놓으면 'how to say(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성하게 나오거든요. 내 안에 어떤 재료들을 갖고 있지 않으면 스파크가 일어나는 건 불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크리에이티브의 요소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게 좋습니다. 인풋을 계속해서 집어넣어 주는 거죠. 저는 그런 인풋을 '씨앗'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해요. 우리 안에 차곡차곡 받아들인 씨앗들이 돌아다니다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만나면 무언가가 되어 자라나겠죠. 타인과 교류하며 깊이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는 활동은 뇌의 많은 부분을 자극시켜주기도 하죠. 하지만 무조건 넓은 환경, 많은 타인들에게서 받는 영향이 창의적인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인풋 역시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시선의 문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험의 특별함보다는, 똑같은 경험을 해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가장 쉬운 연습은 내가 이미 좋아하는 분야를 좀 더 들여다보는 거예요. 이를테면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은 어떤 점이 달라서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걸까 생각해본다거나,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늘상 접하는 것을 떠올리며 '다른 것들에 비해 어떤 점이 특별할까'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어느 분야에 덕후가 된다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아이디어라는 렌즈에 점점 더 눈이 익게 되면 사람들이 미숙한 작품이라거나 실패작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에서도 빛나는 아이디어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어요. 다양한 것들에 대해 잡다하게 호기심을 갖고 감탄하려는 자세로 들여다보면 좋은 인풋 작업이 될 거예요. 그러면서 내 안이 계속해서 유연해지는 거예요. 마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 몸이 덜 굳는 것처럼, 우리의 두뇌도 고루해지지 않으려면 유연성을 담보해주는 작업이 필요해요. 기록은 여러모로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보고 들은 것에 대한 기록도, SNS에 따로 계정을 열거나 자신만의 해시태그를 만들어서 스크랩해두는 분들이 있죠. 혼자 보는 개인적인 기록이라 하더라도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해주고 나중에 찾아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소스가 되기도 해요. 아이디어의 기본기를 정리한 책을 한번 소개해 볼게요. 전설적인 카피라이터였던 제임스 W. 영이 지은 <아이디어 생산법(A Technique for Producing Ideas)>이라는 책입니다. 우리가 직관의 영역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창작 또한 도구를 사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듯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 5단계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제 1단계: 자료를 수집할 것. 여러분이 당면한 과제를 위한 자료와 일반적 지식의 저장을 끊임없이 풍부하게 하는 데서 나오는 자료와 함께. 제 2단계: 마음 속에 있는 자료들을 재검토해 볼 것. 제 3단계: 부화의 시기. 여기서는 여러분의 의식 바깥에서 무언가 스스로 짜 맞춰지도록 맡겨 둔다. 제 4단계: 아이디어의 실제적인 탄생. "유레카! 발견했다!"라는 단계. 제 5단계: 현실의 유용성에 합치시키기 위해 최종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전개하는 시기. 약간 풀어주는 활동을 통해 의식 바깥에서 무언가가 맞춰지도록 내버려 두는 시간이 필요하죠. 제 경우에는 '3시옷'이라고 부르는 활동을 이용합니다. 바로 설거지, 산책, 샤워예요. 책상 앞에서 끙끙 붙들고 있기보다는 몸을 조금 자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두뇌를 풀어주는 시간을 갖는 거죠. 업무에 있어서도 일을 창의적으로 잘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주어진 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에 대해 질문해보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3단계 부화의 시기에 골똘하게 골몰하고 있던 문제에서 떨어져 다른 활동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식에 대해 얘기했는데요. 지금까지 붙들고 있던 어떤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방식도 중요해요. 쓸 만한 것은 이미 다 나왔다. 우리가 할 일은 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것뿐이다. (All intelligent thoughts have already been thought; what is necessary is only to try to think them again.)

2021년 7월 19일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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