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브랜딩 8년의 회고 by 김봉진 페이스 | 커리어리

<배민 브랜딩 8년의 회고 by 김봉진 페이스북> 🖋TK's 코멘트 18년에 내용인데 아직까지 생명력이 있어서 공유해봅니다. 강도와 빈도가 오늘은 울림이 있네요. <내용> 배민 브랜딩 8년의 회고 페북에 담기엔 좀 긴 글입니다 8년동안의 브랜딩 활동을 회고해 보며, 사업하시는 분, 마케팅이나 브랜딩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어봅니다. 주변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더 많지만 현 시점에서 한번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기에도 좋을 거 같습니다 1) 자기다움. 다른 경쟁자를 의식하지 말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만들어보세요. 수많은 산업분야에서 서로 경쟁을 하면서 차별화를 찾다보면 각 경쟁자마다 유니크한 무엇인가 나올 거 같지만 결국 다 비슷해져 버립니다. 브랜드전략에서 첫번째는 경쟁자를 의식하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찾은 이야기로 시작해야합니다. 그래야 결국 차별화가 가능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유행만 따라다니다 없어져 버리거나 가격경쟁만 하는 서비스가 되 버릴수 있습니다. 2) 작게 꾸준하게 그리고 실패를 경험하고 실패에서 배워보세요. 2014년 류승룡배우님을 내세웠던 <우리가 어떤민족입니까> 캠페인은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지만 이 후 광고회사 및 우리 스스로도 이 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무엇도 하기 힘들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다음 광고모델은 누구냐?', '계속 그런 B급 코드를 유지할거냐?' 등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성공에 갇혀버리게 된 셈이죠.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더 많은 시도를 했고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팀웍을 다지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수용가능할 정도로 작은 예산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우리의 성공률은 20%도 안 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방향성은 처음 설정했던 B급 패러디 코드로 잡고 약간의 변화들을 실험해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배민신춘문예, 치믈리에자격시험,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 캠페인, 00도 우리 민족이였어 캠페인, 치슐랭가이드, 매거진F, 배민 폰트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름 성공한 캠페인만 열거 했구요. 실패한 것은 조용히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으며 계획은 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란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3)강도와 빈도 한번에 세상을 놀라게 할 아이디어를 찾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할 때 강도와 빈도를 생각해 보세요. 강도는 잦은 빈도가 채워졌을 때 넘치는 것입니다. 빈도가 없는 강도는 한순간 유행으로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작게 자주 노출하면서 (작은 캠페인들)모였다 싶을 때 센 목소리(매스 미디어 캠페인)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도는 빈도를 다시 한번 모아서크게 만들어 줍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또?!~'라는 반응이 있어야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강도와 빈도를 예산이 허용하는 수준에서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4)재무적성과와 브랜딩의 평가시차를 인정하세요 사업하시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데요 '그래서 매출에 도움이 돼?'라는 질문입니다. 전 도움이 된다고, 그것도 아주 많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이미 기업경영은 정량적인 방법들, 베스트 프랙티스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비슷하게 사용하는 전략이죠. 브랜딩이 평가를 잘 받기 어려운 부분은 분기,반기, 년 실적 평가에 브랜딩 비용이 고스란히 녹여 해당 기간의 ROI로 계산 되어버립니다. 한 예로 우리가 만든 한나체는 6년전 1천만원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지금 이 폰트의 가치는   수십억원 이상일 거라는 것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겁니다. 그럼 이 폰트의 가치 평가는 2012년 하반기 실적과 연동해야 할까요. 2018년 상반기 실적과 연동해야할까요. 답은 없습니다. 브랜드는 최소 3~5년 동일한 행동을 했을 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한번 잘 구축된 브랜드는 매 분기마다 돈이 크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반기로 보면 비싸지만 5년으로 보면 엄청 저렴한 마케팅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습니다. 때문에 훌륭한 마케터라면 경영자라면   이 시차를 이해하고 인정해야합니다. 5)제아무리 좋은 브랜딩 전략이라도 탁월한 품질이 바탕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배민도 서비스측면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가끔 서버가 죽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양한 서비스 품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리뷰관리, 제품확장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이전보다는 더 나은 제품으로 커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 이커머스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힐만한 수준인 시간당 최대 10만건 이상의 주문 처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를 위한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인사쪽에서는 엔니지어 충원에 가장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딩보다 더 우선인 제품의 탁월함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탁월한 제품없이 쌓은 브랜드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사기'에 가깝습니다 6)디자인은 예술이 산업에 준 큰 선물이다. 왜 이렇게 배민은 브랜딩에 집착하고 있을까요 바로 저 때문입니다. 제가 디자이너이기 때문이죠 창업자의 생각이 회사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철학자가 이야기 했습니다. '디자인은 예술이 산업에 준 큰 선물이다' 만약 디자인이 순수미술에서 분리되어 산업과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가 쓰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얼마나 투박하고 불편했을까요? 애플의 미려한 제품들도 만날 수 없었겠지요 쓰기 편하고 예쁜 제품을 넘어서 브랜드는 꼭 필요한 소비욕만 충족시켜주는 것만이 아니라 소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나는 우아하고 교양있는 사람이야.','나는 스마트하고 센치한 사람이지.','나는 터프하고 상남자같은 사람이야.'라고 이야기 할 때 말로 하는 것이 아닌 해당 브랜드를 소유하고 사용함으로서 자신을 알려줍니다. 저는 이 것이 사람들에게 단순한 소비를 넘어 삶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만 소비하는 사람은 좀 평면적입니다. 인간의 내면은 아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배민은 이런 여러 브랜드들과 함께 조합되어 '난 우아하기도 하고 센스도 있는 사람이야.','난 스마트하고 센치하지만 유머있기도 하지.',' 난 터프하고 상남자같지만 허당이기도 해~'같은 식의 더 풍성한 브랜드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게 제 개인적으로 디자이너로서도 즐겁게 기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까요^^ ps. '그래서 실적은 좋아?' 라고 물어본다면 작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70% 성장했고, 4년 연속 매년 70%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훌륭한 브랜드도 결국 재무재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깊숙이 새기고 있습니다. 2018년 하반기에도 더 많은 실패를 할 것이고 더 성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24일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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