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럼즈펠트 前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처 | 커리어리

• 도널드 럼즈펠트 前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처럼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있다. 또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있다. 그런데 내가 안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있고, 내가 모른다는 것도 모르는 것이 있다." 정보에는 위와 같이 네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불필요하게 말을 꼰 것처럼 보이는 해당 발언으로 그는 영국의 '쉬운 영어 캠페인' 단체로부터 '발로 말해도 이거보다 낫겠다' 상을 받았다. 그러나 윗 말은 의외로 슬라보이 지제크, 장하준, 아비나쉬 카우식 등 여러 식자에게 영감을 주었다. • 럼즈펠트의 도식을 나는 업무 상 필요한 지적 역량의 지도에 적용해보았다. 그러니까 1) 본인이 내용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정확히 인지하는 영역이 있다. 2) 상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윤곽은 파악하고 있는 영역이 있다. 그리고 3) 실제로는 알지만 인지를 못하거나 4)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르는 영역이 있다. 당연히 아는 것을 아는 것이 업무 역량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IT 엔지니어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정보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그리고 그중 다수가 도태되는 직무를 생각해보자. 개인의 유한한 시간으로 아는 것을 아는 영역 크기를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빠른 성장과 문제 해결 능력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즉, 본인이 지식 노동자라면 자기가 속한 분야의 디테일까지 모르더라도 시간적 추세와 지리적 위치를 조감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 예를 들어보자. 내가 속한 데이터 과학 분야는 2010년대 이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이제 한 개인이 연관된 전 분야를 아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전체 그림을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은 뭔지, 모르는 것은 뭔지 파악해두는 건 중요하다. 데이터 입수를 위한 비동기적 발행 - 구독 모델로부터 시작하여 대용량 데이터 연산을 위한 맵리듀스 분산 병렬 처리와 인 - 메모리 식의 대안적 접근. 컴퓨터 비전과 자연어 처리 분야의 컨볼루션, 어텐션과 트랜스포머 등 딥러닝 백본 모델. 이를 운영으로 연결하기 위한 모델 서빙, 워크플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XAI와 공정성 같은 이슈들. 이런 주제들을 조망해둠으로써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내가 쌓을 스킬에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으며 간접 경험과 추상화를 통해 더 높은 인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 사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는 것은 메타 인지와 동의어다. 이 영역은 근본적으로 불분명하고 모호하기 때문에 이를 헤쳐나가는 일 역시 고통스럽고 시행착오를 필히 요한다. 이 길에는 정해진 커리큘럼과 실라버스가 없다. 명쾌한 그라운드 트루스와 즉각적인 리워드도 없다. 본인이 속한 업무 환경이 정적인 곳이라면 나는 성장을 위해 멘토링, 커뮤니티 참여 등 사회적 활동으로 계속 자극을 받는 편을 추천한다. 독학하는 길은 스스로 알고 있는 것만 강화하는 확증 편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혹시 오해할 수 있어 첨언하고 싶다. 모르는 것을 두루 알려는 노력만 한다면 그냥 잡지식이 많은 사람이 된다. 본인의 스페셜리티가 분명할 때 이는 빛을 발한다. • 몇 년 전 Google 데이터 과학자 면접을 본 적이 있다. 면접관은 하나의 데이터 과학 주제를 두고 인접한 영역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질문하였다. 범위와 깊이의 강도를 점차 더해가며 질문하였고 어느 지점에서 내가 모른다고 답하면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여 탐색하였다. 내가 얼마나 깊이,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지만 내가 인지하고 있는 지경의 범위가 대략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짚어가는 질문들도 있었다. 내가 봐 온 면접들은 단편적인 전문 지식을 아는지, 모르는지 체크리스트 방식이었기에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모르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였다. (아, 물론 결과는 다음 단계에서 탈락...😂)

How to Take Control and Make Better Decisions: The Intuitive Framework That NASA, Ancient Philosophers, and Psychologists Have in Common

Dexter Zhuang

2021년 7월 25일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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