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지

커머스 PD (라이브, T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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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커머스 신입 PD 1년차의 회고] 입사 1주년을 기념하여, 라이브커머스와 함께 성장한 내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2017년 당시 스물두 살이었던 나는, 당시 유행하던 숏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커머스 업계의 비전만을 보고 무작정 홈쇼핑 인턴에 지원했다. 미디어학부라는 전공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 이외엔 커머스 유관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당시 면접관이었던 팀장님은 네가 이 분야에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원체 논리보다 감정이 우선이었던 나는 다짜고짜, 그리고 뜬금없이 `힘이요!`라고 대답했다. 절대 어디 가서 뒤처지지 않는 체력을 갖고 있다고, 아무것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힘쓰는 것밖에 없다고 답변했던 것 같다. 후에 팀장님은 남자 지원자들 앞에서 깡다구 있게 체력 좋다고 이야기하는 어린 여대생의 그 패기가 마음에 들어서 날 뽑으셨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렇게 나는 처음 E콘텐츠운영팀으로 배정되어 이커머스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직접 기획, 출연해서 조회 수 5만이 나온 바이럴 콘텐츠도 있고 (홈쇼핑 채널 치곤 높은 수치 아닌가?) 일주일에 두번은 지방 출장에 따라가 땡볕에서 하루종일 촬영하며 내 입으로 자신 있게 내밀었던 체력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그렇게 입사한 지 3개월, 우리 부서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계신 대리님이 모바일에서 홈쇼핑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에 따라, 몇 번의 파일럿 시도 끝에 우리 팀은 모바일라이브팀이 되었고, 일사천리로 모바일커머스 런칭 준비를 끝냈다. 그렇게 국내 최초 모바일라이브 '쇼크라이브'를 개국했고 그 역사적인 순간을 야근과 함께했다. 무려 4년 전부터 있었던 모바일라이브는 지금의 라이브커머스의 태동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당시 피디님들도 콘텐츠 자체는 신선하고 좋은데 매출은 ...이라며 무척이나 고민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지금 라이브커머스를 직접 진행하고 있는 나조차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글쎄…?"다. 라이브커머스를 1시간 하기 위해선 보통 힘과 리소스가 드는 것이 아니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만 봐도 퀄리티가 타사랑은 차원이 다르고, 네이버 또한 기획 라이브는 각 잡고 대대적으로 밀어준다. 물론 그렇지 않은 라이브들도 간혹 있지만, 스타일쉐어만 해도 자체 라이브의 경우 한 라이브를 온전히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 대략 3~4주의 시간을 들인다. 그렇게 공수를 들여 라이브를 꾸리고 더군다나 신입인 나는 라이브 디테일 하나하나 애지중지 여겨 정성껏 제작하지만, 라이브별로 성과와 매출이 천차만별이고 대체 어느 요인이 성공/실패로 이끌었는지 알 방법이 없다. 성공/실패라는 표현이 적절한가 싶긴 하지만, 그때마다 희비가 나뉘는 만큼 라이브는 업으로써 내게 참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도, 그만큼 애쓰고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다. 원체 많은 라이브커머스가 하루에도 몇십 개 씩 쏟아져 나오는 지금, 60분의 라이브커머스가 마냥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긴 하다. 운영하는 입장에선 현장 분위기도 재밌고 괜찮은 조건의 제품들도 많기에 혹하지만, 막상 뷰어 입장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어떨지, 실제로 라이브커머스가 정말 이 시대의 ‘핫’한 사업인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이후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장은 날로 더 성장하고 있고 나 또한 발을 담그고 있으니 흥했으면 좋겠다, 물론 의문은 크지만.

라이브커머스 인지도 '쑥'...구입 의향까진 "글쎄"

D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