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 퍼블리 대표의 (전)CEO STAFF 가 회상하는 인턴생활기👈 📌전지적 인턴 시점 [1] ‘CEO STAFF는 어떻게 일 해? - 셀프 매니징에서 배운 점’ 약 500시간을 소령의 옆에서 CEO STAFF로 일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하나 있었다. ‘도대체 CEO STAFF는 무슨 일 해? 어떻게 일 해?’ 솔직히 답하겠다. 그땐 나도 몰랐다... 😮‍ 두세 달 정도 일해보고, 퇴사한 후에도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이 직무에 대한 정의를 내려볼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생각하는 CEO STAFF의 정의에 대해서 하나씩 정리를 해볼 것인데, 오늘은 ‘무슨 일을 하는지’를 다루기에 앞서, 먼저 ‘어떻게 일 하는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으로 CEO STAFF를 맡게 된 날, 소령은 나를 불러 우리 둘의 싱크를 맞추는 미팅을 진행했다. 소령이 나에게 바라는 점과 내가 소령에게 바라는 점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는데, 이전에 콘텐츠 팀 인턴으로 일할 때는 소령과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싱크를 맞추는 과정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미팅에서 소령이 나에게 바라는 핵심은 딱 하나였다. 💬"저는 시간의 여력이 없어서 종화를 매니징 해줄 수 없어요. 그리고 아마 저는 일을 하나씩 기한을 정해서 요청하기보다는, 제가 생각이 날 때마다 하나씩 던지듯이 요청할 겁니다. 종화의 역할은 스스로가 업무와 시간을 매니징해서, 제가 요청하는 업무들을 능동적으로 해결해주는 겁니다." 22살. 첫 인턴 입사 4개월 차에. 나는 매니징 없는 인턴이 되어버렸다…!🙉🙉🙉 - ✅ 시간만 관리하는 시간을 따로 두자. 그리고 실제로 우리의 업무는 이대로 진행되었다. 소령은 필요한 업무,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평소 생각하고 있던 고민 등을 나에게 수시로 던져주셨고 나는 이를 하나씩 캐치하여 스스로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하였다. 나는 출근 후 첫 30분은 반드시 구글 캘린더와 개인 노트 필기를 활용해서 지금까지 소령이 요청한 업무들을 정리하며 우선순위에 맞게 하루의 계획을 짰다. 처음에는 일주일의 계획을 설계했지만, CEO STAFF의 업무는 당장 오늘도 돌발 업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하루하루에 집중하고 매일 계획을 짜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퇴근 전에도 반드시 15분 정도는 오늘 어떤 업무를 완료했고, 어떤 업무가 추가 디벨롭이 필요하고, 내일은 또 어떤 업무를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지도 미리 검토하고 퇴근했다. 출근 후 30분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다면, 퇴근 전 15분은 조금 더 거시적인 시작으로 지금까지 진행중인 업무들의 진행 상황을 정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때 큰 도움을 주신 분이 퍼블리의 CTO 승국이다. 승국이 팀미팅에서 날마다 시간표를 짜고 고민하는 시간을 따로 갖는 것을 강조해주셨다. 이전에는 계획은 일주일 단위로 짜거나, 최대한 빨리 짜고 그 시간에 업무를 더 하거나, 혹은 어차피 유동적으로 바뀔 것이기에 너무 세세하게 짜지 말자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었지만, CEO STAFF를 하면서 승국이 강조하신 ❗‘계획만 짜는 시간’❗을 따로 갖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려면 CEO가 어디에 시간을 쏟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자.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콘텐츠 인턴 때부터 조금씩 연습해 왔지만, 매니징 없이 업무까지 관리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었다. 소령의 ‘이거 알아봐 줄래요?’ 라는 요청은 기한도 없고 범위도 정해지지 않은 업무였다. 내가 스스로 정해야 했다. 이때 내가 세운 기준은 ❗‘지금 소령이 어디에 시간을 많이 쏟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자’❗ 였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소령에게 업무를 요청받았을 때, 이 업무가 소령의 어떤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소령의 일정과 시간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지금 소령이 어디에 큰 관심이 있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도 대략 유추가 가능하다. 소령이 시간을 많이 쏟아서 알아보고 있거나 고민하는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나의 업무 일정에서 우선으로 두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진행하면서 중간에 꼭 한 번씩 소령에게 업무의 방향성이 맞게 가고 있는지 여쭤보았다. 아무리 셀프 매니징이라고 해도,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묵묵히 시간을 갖고 일하며 성과를 내기보다는, 업무 과정에서 순발력과 유동성 있게 피드백을 받고 싶었다. 특히 CEO STAFF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업무의 싱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하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내가 너무 자주 보고를 드려서 소령의 시간을 뺏을 수도 있었지만, 소령은 항상 흔쾌히 답변해주셨다. 무엇보다도 바로 옆자리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쉽고 빠르게 여쭤보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싱크를 잘 맞출 수 있었다. (사실 온종일 소령 외에는 다른 사람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은 날도 많았다.) ✅ 나와 CEO를 동기화시키면 안 보이던 일이 보인다. 이렇게 첫째로 소령이 어디에 시간을 쏟으며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아가고, 소령과 계속해서 업무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나는 점차 소령의 아이디어와 동기화되어 갔다. 어떤 미팅에 참여해서 회의록만 작성하는 경우라도, 대화의 흐름을 읽다 보면 ‘아 여기서는 소령이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다’라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 이 직무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했던 나의 사고방식을 소령에게 동기화 시키는 것이 어느 정도 이뤄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동기화로 인해 추가로 가능해진 것이 있다. 이전에는 소령이 하라고 하는 일을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동기화 이후부터는 소령이 ❗‘하라고 할 것 같은 일’❗까지 찾아 나서게 되었다. 예를 들면 소령이 요청하지 않았지만 분명 궁금해할 자료, 소령이 지금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미팅을 위한 PT 자료를 준비하거나 팀에게 공지할 데이터 등을 미리 뽑아두면서 소령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업무들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소령이 지금까지 해왔었지만,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소령이 그 시간을 다른 곳에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이 모든 것은 소령과의 동기화에 목표를 둔 후에 가능했던 일이다. - 오늘은 CEO STAFF로 일하면서 셀프 매니징을 통해 배운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전지적 인턴 시점’이므로 어쩌면 굉장히 당연한 사실일수도 있고, 통용될만한 팁은 아닐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가 했던 업무와 일을 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다음에 이어질 글 ⏩ ‘CEO STAFF가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