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는 리추얼, 모닝페이지 1년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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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쉽게 짜증이 나고 무기력해진다. 지난 새벽에 써놓은 To do list 때문이다. 해야할일을 가지런히 정렬해놓은 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오고 하기 싫어져서 일부러 침대에 몸을 맡기고 오후가 될때까지 더 자거나 밍기적 거리곤 한다.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쉽게 몸이 일으켜 지지않는 이유는, 일어나자마자 책상앞에 쌓여있는 일들에 힘들이고 싶지 않기 떄문이다. 이런 나를 바꿔보려고 아침마다 스트레칭도 해보고 독서도 해봤지만, 둘 다 잘 맞지는 않았다. 아침보단 오후에 적합한 활동인 것 같았다.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고) 물론 요즘 유행하던 미라클 모닝 루틴도 따라해봤다. 오히려 피곤해지고 계획도 무너져서 일주일을 넘기진 못했다. 일기는 뭐… 항상 실패했었다. 책 완독 후에 짧은 에세이를 쓰거나 가끔 글이 쓰고싶을 때 쓰는 것 외에 주기적으로 무언가를 쓰는 일은 내겐 어려운 일이다. 이 아티클을 읽고 내가 왜 일기같이 주기적으로 글 쓰는 일을 회피하는지 알게 되었다. 내 글임에도 과장되게 검열한다. 마치 출판을 앞둔 책을 교열하듯, 몇번이고 소리내어 읽어보고 글이 딱딱하진 않은지, 눈에 띄게 틀린 표현이나 맞춤법은 없는지 확인한다. 그러다보니 글쓰기가 어려워질 수 밖에. 혼자 쓰는 일기조차 행여 누가 볼까봐, 아니면 있는 그대로 써보니 내가 보기에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지운 적이 많았다. 정말 끊임없이 검열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이런 글쓰기 습관이 굳어버린건 아마 중학교때부터 해왔던 방송부 활동때문일 거다. 고작 중학교에서 점심시간마다 한번씩 하는 작은 방송일 뿐인데, 정말 실제 라디오 방송하듯이 숨막혔던 것 같다. 실수 하나 하면 크게 혼나서 그렇기도 했지만, 그냥 그 모든 상황이 부담스럽고 나 자신을 검열할 수 밖에 없던 환경이었던 것 같다. (PD로서 아나운서가 읽기 편하게, 청자들이 듣기 부담없도록 몇번이고 멘트 하나하나를 수정하고 소리내어 읽었다. 그래야 선배나 선생님께 안혼나고 덜 실수해서..) 이런 글쓰기 습관이 정착한 내게, 이 아티클의 모닝페이지는 신비롭게 다가왔다. 아무것도 꾸며낼 것 없이, 검열하고 수정할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니. 신기하고 약간은 두렵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싶고. 그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나의 길잡이가 되어 나를 이끌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저자의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모닝페이지는 한껏 웅크린 채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 본문 중 발췌. 이미 굳어버린 습관떄문에, 어쩌면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3개월은 해봐야겠다. 하나의 습관이 잡히기 위해선 적어도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3개월정도 쓰다보면 모닝페이지도 내 습관이 되어있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글에 생각과 마음을 맡길 수 있는 모닝페이지가 내게 자연스러운 습관 중 하나가 되길 바라며. #퍼블리매일읽기챌린지 #퍼블리뷰 #퍼블리뷰3일차
2021년 8월 25일 오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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