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 인턴 일지] Day #7 (2021. | 커리어리

[퍼블리 인턴 일지] Day #7 (2021.08.25)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회사에 출근했다. 어제 씹을거리에 당첨된 다섯 명을 위한 간식을 사왔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어떤 간식이 적당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몇몇 멤버들이 10시 출근을 하면서 점심을 거르거나 늦게 드신다는 게 생각났다. 그래서 적당히 배가 부를 수 있는 빵을 사갔다. 카페에서. _ 채용팀용(?) 사무실에 있다가 처음 본 사무실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니, 사람들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주지, 걱정하면서 일단은 들어갔다. 마침 어제 온보딩 교육을 같이 받은 명진이 보였다. 1시간 반 남짓 본 얼굴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빵 봉투를 들고 쭈뼛대며 인사를 건넸다. 덕분에 현진한테 빵을 줄 수 있었다. 나머지 4개를 어떻게 나눠주나 고민하는데, 명진이 말했다. "슬랙 봤어요?" _ 코로나 이슈로 모든 직원이 26일~30일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잠복기를 고려하여 두 번의 음성 판정을 받아야 회사에 출근할 수 있도록 결정하였다. 빠르고 명확하고 안전하게 대처를 하는 모습에 이런 것도 착착착 진행되는구나, 생각하면서도 남은 빵 어떡하지? 하며 허둥지둥 대다가 진료소에서 검사 받고 돌아가는 길에는 멍-했다. 재택근무라니, 내 인턴 생활... 앞으로도 꽤 스펙타클 할지도...? _ 갑작스런 이슈에 대부분의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모두들 정신없었으리라. 휴가 가있던 솔도 버스터 콜에 발 벗고 나서서 모든 채용 일정을 손봤다. 이 모든 게 내가 집 가던 중에 이뤄졌다니, 집에 도착해서 슬렉을 켰을 때 그저 존경... 고생하셨어요. _ 나는 왜 정신이 없었을까? 출근한 첫 날보다 더 정신없었던 하루였다. 대체 뭐 때문에 집중도 못해서 매번 하던 업무도 2~3배 시간 걸렸을까? 간단히 생각했을 때엔,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에 다시 적응해야 했기 때문이겠거니, 하고 넘겼다. _ 하지만 내 피로의 핵심은, 업무와 무관한 나의 역할과의 잦은 전환 (Transition) 때문이 아닐까? 어떤 심리학 영상에서 그랬다. 한 사람은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그러니 뭐가 진짜 나일까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모두 나의 모습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라고. 나 또한 그렇다. 직장에서 보이는 모습이 있고, 가족들에게만 보여지는 모습이 있고, 여자친구한테만 보여주는 모습이 있다. 그리고 이 모습들간 전환에는 알게 모르게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_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새로운 직장, 새로운 업무, 새로운 환경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려고 많은 시간을 쏟는 요즘. 그것을 집에서 하려고 하니,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왔다갔다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하면서도 '밥 먹으러 나가야 하는데' 생각, 밥 먹을 때는 '아, 일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생각. _ 내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반증이 아니었을까. 이제 와 생각해본다.

2021년 8월 27일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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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퇴사를 했습니다. 매니저와 1:1에서 나눴던 많은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이제야 제가 저를 왜 그렇게 힘든 상황으로 몰아갔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좋아하는 만큼 회사도 저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그 막연한 바람이 오히려 저를 불행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 글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온 덕분에, 회사를 떠나서 더욱 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됨에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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