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29일 #퍼블리매일읽기챌린지 | 커리어리

2021년 08월 29일 #퍼블리매일읽기챌린지 #퍼블리뷰 #퍼블리뷰7일차 그런데 저는 늘 미루는 사람이라 그런지 영감의 원천이 마감인 것 같아요. 원고 마감을 앞두면 일의 능률이 쭉쭉 올라가는 것처럼, 백지 기획안을 앞에 두고 초조해하고 있다가도 기획회의 30분 전이 되면 뭔가 떠올라서 열심히 써 내려가게 되거든요. 🌿김: 시간의 제약도 중요하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데 있어 한계는 오히려 유용한 울타리가 되기도 해요. 사람의 두뇌는 상당히 재미있어서, 갑자기 '하얀 것을 한번 말해보세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답을 잘 못 해요. '눈... 밀가루… 또 뭐가 있지?'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오히려 퍼뜩 떠오르지 않는 거죠. 그런데 '냉장고 안에 있는 하얀 걸 한번 얘기해 보세요'라고 하면 달라요. 🎈황: 음... 백김치, 달걀, 치즈, 무, 참외... 🌿김: 우유, 두부... 다양하죠? 냉장고 안이라는 한계를 설정했을 때 더 빠르게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두뇌는 제한을 설정해둘 때 좀 더 집중적으로 가동되는 출력장치기 때문이에요. '경계선'이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출발선'이 되어주는 거죠. 🌿김: 한계에서 창의성이 나오고, 그 한계를 더 명확히 하는 과정이 아이디어를 찾아갈 때 아주 좋은 툴이 되기도 합니다. 광고 회사에서 늘 얘기하는 'what to say(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명확히 좁혀놓으면 'how to say(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성하게 나오거든요. 어린 조카들을 만났더니 다들 제페토를 하고 있더라며, '요새 뭐 메타버스가 유행이라는데 우리도 그런 거 하나 만들어 봐?' 하는 부장님 모습이 떠오르네요... 외부의 어떤 자극이 성냥을 긋듯이 발화의 계기를 가져오긴 하지만, 재료가 내 안에서 충분히 숙성되었을 때에야 좋은 아이디어가 되어 나오는 것 같아요. 🌿김: 맞아요. 내 안에 어떤 재료들을 갖고 있지 않으면 스파크가 일어나는 건 불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크리에이티브의 요소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게 좋습니다. 인풋을 계속해서 집어넣어 주는 거죠. 저는 그런 인풋을 '씨앗'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해요. 우리 안에 차곡차곡 받아들인 씨앗들이 돌아다니다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만나면 무언가가 되어 자라나겠죠. 🎈황: 사람마다 그런 인풋의 종류도, 인풋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집중적으로 어떤 영감을 받아들이는 방식 중 대표적인 건 여행이겠죠? 전시 혹은 공연에 가거나 영화, 영상물을 보는 것도 꾸준히 하게 되는 인풋이겠고요. 그리고 책이나 신문, 잡지 같은 오프라인 활자 매체만큼 저에게는 구독하는 SNS도 중요한 인풋인 것 같아요. 🌿김: 공간 배치와 소재, 색감, 조명, 서비스, 음악, 사용하는 식기나 커트러리... 총체적으로 그 분위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를 분석적으로 뜯어보고 어떻게 합쳐져 있는가를 살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훈련입니다. 어느 분야에 덕후가 된다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아이디어라는 렌즈에 점점 더 눈이 익게 되면 사람들이 미숙한 작품이라거나 실패작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에서도 빛나는 아이디어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어요. 🌿김: 맞아요.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는 인풋은 이미 주변에 존재해요. 이 노래는 왜 자꾸 듣게 되는 걸까, 이 도구는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걸까, 저 풍경은 왜 저렇게 아름다운 걸까, 이 카페는 왜 인기가 많을까, 저 사람은 왜 멋있어 보일까.... 다양한 것들에 대해 잡다하게 호기심을 갖고 감탄하려는 자세로 들여다보면 좋은 인풋 작업이 될 거예요. 그러면서 내 안이 계속해서 유연해지는 거예요. 마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 몸이 덜 굳는 것처럼, 우리의 두뇌도 고루해지지 않으려면 유연성을 담보해주는 작업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이자람 씨의 판소리 '노인과 바다' 공연을 보고 와서, 아티스트 헤르난 바스의 회화 전시를 보고 와서 같이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그려둔 마인드맵이 남아 있어요. 일기처럼 문장 형식은 아니지만 그날의 상황, 좋았던 부분, 새로 알게 된 점과 더 알아보고 싶은 부분들에 대해 찾아볼 수 있어요. 좀 더 의식적으로 인풋 작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황: '자기 브랜딩' 편에서도 얘기했었지만, 기록은 여러모로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보고 들은 것에 대한 기록도, SNS에 따로 계정을 열거나 자신만의 해시태그를 만들어서 스크랩해두는 분들이 있죠. 혼자 보는 개인적인 기록이라 하더라도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해주고 나중에 찾아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소스가 되기도 해요. 멋져 보이는 뭔가를 내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건 절대 아니잖아요. 감상자 내지는 비평가로서 자신의 코멘트 한 줄이라도 덧붙이면서 관점을 기르고 자기 자산으로 만드는 연습을 권하고 싶습니다. 🌿김: 아이디어의 기본기를 정리한 책을 한번 소개해 볼게요. 전설적인 카피라이터였던 제임스 W. 영이 지은 <아이디어 생산법(A Technique for Producing Ideas)>이라는 책입니다. 우리가 직관의 영역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창작 또한 도구를 사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듯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 5단계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제 1단계: 자료를 수집할 것. 여러분이 당면한 과제를 위한 자료와 일반적 지식의 저장을 끊임없이 풍부하게 하는 데서 나오는 자료와 함께. 제 2단계: 마음 속에 있는 자료들을 재검토해 볼 것. 제 3단계: 부화의 시기. 여기서는 여러분의 의식 바깥에서 무언가 스스로 짜 맞춰지도록 맡겨 둔다. 제 4단계: 아이디어의 실제적인 탄생. "유레카! 발견했다!"라는 단계. 제 5단계: 현실의 유용성에 합치시키기 위해 최종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전개하는 시기. 아마 영감이 고갈되지 않고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생산해내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알게 모르게 이 비슷한 단계로 작업을 하고 있을 거예요. 제가 최근에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세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 있습니다. 문학동네 에디터로 일하시는 이연실 편집자님이 지은 <에세이 만드는 법>이라는 책입니다. 🌿김: <김이나의 작사법>, 이슬아 작가의 <부지런한 사랑> 그리고 <걷는 사람 하정우> 같은 잘 알려진 책들의 담당 편집자시죠. 🎈황: 네, 맞아요. 이분은 편집자의 일 가운데 제목 짓기가 '책의 운명을 움직이는 일'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책 제목 짓는 노하우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요약하면 이래요. '제목은 짓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이미 본인이 몇 번씩 봤던 그 원고 속에서 찾아낸다는 거죠. 🌿김: 비슷한 얘기를 광고회사에서도 들었어요. TBWA 박웅현 CCO님이 제 팀장이셨을 때, '슬로건은 줍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더 상위 개념인 슬로건을 따로 지으려고 하지 말고 지금까지 써온 수많은 카피들을 통해 찾으라는 것입니다. 계속 들여다보면 서서히 무언가가 떠오르고, 몇몇 단어가 붙으면서 좀 더 포괄적이고 힘 있는 문장이 만들어진다는 거죠. 이연실 편집자님은 원고에서 눈에 들어오는 글귀를 백지로 옮기다 보면 단어와 단어들이 서로 색다르게 만나는 경험을 하신다고 해요. 카피를 들여다보다가 슬로건을 줍게 되기도 하고요. 이러한 순간에는 공통적으로 비옥해진 아이디어의 숲이 만들어내는 신비가 들어 있어요.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 벌어지는 화학 작용 말이죠. 만화경을 돌리다 보면 계속해서 패턴이 바뀌면서 다채로운 그림들이 생기는 것처럼, 자기 속에 있는 요소들이 돌아다니다가 새롭게 맞붙게 되는 건데요. 새로운 인풋 작업을 많이 해놨다면 우리가 안에 있던 요소들이 새로운 패턴들을 계속해서 그려가게 됩니다. 결국 그런 것을 영감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창의성도 훈련할 수 있을까? 영감을 만드는 아이디어 발상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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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8일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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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5일 #퍼블리매일읽기챌린지 #퍼블리뷰 #퍼블리뷰14일차 보통은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세워지면 브랜드를 만들잖아요. 모베러웍스는 통념을 깨고 정반대 순서로 브랜드를 론칭한 거예요. 브랜드를 먼저 만들고 그 브랜드 메시지에 적합한 상품들을 채워간 것이죠. 이슬아: 자신을 끝까지 신뢰하는 사람, 브랜드가 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이슬아'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일간 이슬아'의 그 이슬아 작가 맞아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글 구독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책을 내고 수많은 강연과 북토크 등을 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분이죠. 그를 이번 주제에 소개하는 이유는 이슬아라는 그의 이름이 그저 한 개인을 지칭하는 말을 넘어선 브랜드로 보이기 때문이에요. '일간 이슬아'를 연재하는 그의 이름은 어떤 사람이라기보다 작품과 서비스로 여겨집니다. '일간 이슬아' 속에 담긴 세계는 실존과 허상을 넘나들지요. (작가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일간 이슬아는 논픽션이자 픽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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