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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부터 스타벅스를 무척 애용했고, 지금도 스타벅스 '같은' 느낌을 잊지 못해 꾸준히 이용하는 8년차 골드 레벨 고객으로서 내가 스타벅스를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곰곰 생각해볼 기회였다.
프리퀀시 이벤트도 참여하지 않고, 시즌마다 나오는 굿즈에도 관심이 없으며, 마시는 거라고 해봐야 아메리카노와 저렴한 오늘의 커피가 전부다.
일전에는 스타벅스에서나 유당불내증을 위해 두유 라테를 제공해주었기에 스타벅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우유 대체 옵션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카페에서 락토프리 우유, 두유, 오트밀크 등으로 다양한 대체재를 내놓는 요즘에도 스타벅스로 가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튜브에도 스타벅스 매장 느낌의 플레이리스트가 따로 있고, 인사동, 경주처럼 어느 정도 로컬라이즈가 된 매장에서도 스타벅스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스타벅스 같은 느낌은 왜 좋을까? 지금 생각하면 다른 카페보다 훨씬 일찍 오픈해서(학교 근처 스타벅스는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아침에 공부하기 좋았다), 두유 라테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채도 낮은 녹색과 목재 인테리어가 주는 아늑한 공간 속에서 나 홀로 무언가 하기 좋은 공간이라서라는 생각이 든다.
차를 기다릴 때, 미팅을 할 때, 극장 시간이 조금 남을 때… 참 여러 브랜드의 카페를 이용하게 되는데 개인카페를 제하면 내게 가장 개인화된 경험을 주는 곳이 스타벅스가 아닌가 싶다. 매장이 얼마나 넓은지, 테이블이 얼마나 많은지는 상관 없다. 바로 옆 테이블에 사람이 있어도 스타벅스에서는 좀 개인적인 듯한 착각이 든다.
혹시 나처럼 느끼는 일개미들이 스타벅스를 오피스처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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