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 코엑스에서 <201 | 커리어리

2016년, 8월 31일. 코엑스에서 <2016방송작가 국제포럼>이 열렸고 그 중 몇 개 컨퍼런스에서 나온 얘기를 정리한 글을 발견했다. 5년 전인가.... 그런데 지금 봐도 흥미롭다. 영상, 오디오, 텍스트를 막론하고 귀담아 들을 얘기들이라고 본다. <<<<BCWW2016 _8/31/수 _방송작가 국제포럼>>>> *마이클 엘렌버그 (HBO 드라마 국장) -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보면 기존 TV 시장에서 통용되던 '룰'이 없어진 시대라고 할 만하다. 경험적으로 미국 사례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룰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얘기하겠다. 1) 과감해야 한다 - 규모와 무관하다. 형식이나 장르를 깨야 한다. 스타일도 다르게 해야 한다. 그게 바로 독창성이다. [왕좌의 게임]이 큰 인기를 얻은 건 전체의 익숙한 이야기 흐름은 유지하되 접근을 완전히 다르게 했기 때문이다. 그게 경쟁력이 되었다. 예를 들어 [스트레인지 씽]은 아무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티비 시리즈는 실패한다'는 기존 TV시리즈의 룰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했다. 2) 디테일이 중요하다 - 설정이나 조연이나 그런 세계관이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 영화보다 디테일하게 접근하는 게 관건이라고 본다. 요컨대 영화 제작 방식이 TV로 이동했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시리즈는 제작진이 모든 캐릭터에 각각의 히스토리와 현실성을 부여한다. [트루 디텍티브]가 그랬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브로맨스'라는 관점으로 2차 콘텐츠를 제작한다. 제작진은 아무도 '브로맨스'를 얘기하지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았는데도. 현재의 티비 시리즈는 영화와 티비가 융합되는 과정에 있다. 인력, 배급시스템이 모두 그렇다. 영화적 스토리텔링이 티비로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스타일과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다. 3) 성공한 시리즈는 영화적인 시각과 접근법을 가진다. 프리 프로덕션의 기간이 길어지는 건 당연하다. 4) 결국 중요한 건 스토리텔링이다. - [트루 디텍티브]는 일관된 비전을 유지한 것이 성공의 키였다. 2주 단위로 감독이 바뀌는데, 비전이 통일되지 않으면 설명이 너무 어렵다. 배우 역시 마찬가지. 영화 배우들은 한 명의 감독과 꾸준히 작업하는데 익숙하고, 또 그렇게 하길 원한다. 그래서 한 명의 감독과 한 명의 작가가 전체의 비전을 책임지고 완성시킨 뒤 그걸 유지하는데 애를 쓴다. HBO는 작가 중심의 회사다. - 티비 시리즈는 유기적인 생물체와 같다.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 시즌1에서 망해도 시즌2에 성공할 수 있는 게 티비 시리즈다. 물론 그걸 견디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과감한 비전을 가지고 여러 부분에서는 관대해질 필요도 있다. 밀어붙이면서 의심을 허용하면 안 된다. 지금은 어느 정도의 상업적 성과가 보장되면 예술성을 추구할 수 있는 놀라운 시대다. 관습과 전통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하면서 규칙을 따르지 말고 깨는 게 중요하다. _____ *마이클 엘렌버그 (HBO 드라마 국장) Q&A Q: [왕좌의 게임]의 새 시즌은 이제 원작과 무관한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어떻게 하고 있나? A: 처음부터 원작자와 논의하고 협의했던 내용으로, 제작진들이 시즌1부터 티비시리즈의 결말을 상정하고 작업했다. 그래서 중간에 어떤 변수가 생겨도 헷갈리거나 흔들리지 않는다. _____ *션 리처드 ([드라마월드] 주연, 제작자. 서드컬쳐콘텐츠 대표) - 2년 전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 한류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작업했는데 그때 '팬'에 대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물론 감독으로서 '팬'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다. - 비키(VIKI)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그 활동을 하면서 실제 비키의 콘텐츠 사용자 80%가 아시아 밖에서, 그 중 40%가 북미에서 소비되는 걸 알았다. 아시아 콘텐츠의 글로벌 가능성을 확인했다. - 한국드라마를 좋아하는 외국인의 프로파일링을 작성했다. 그걸 토대로 [드라마월드]의 여주인공을 캐스팅했다. - 넷플릭스와 요우쿠, 비키에 투자를 받았다. 비키는 중국에서 리메이크 판권을 가졌다. 비키는 광고수익,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요우쿠는 중국 사업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계약이다. - 우리는 [드라마월드]를 패러디의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한류의 본질이 뭘까를 분석했더니 애초에 스토리가 핵심가치였다. "스토리=한류의 핵심=진정한사랑=마지막 키스" 이걸 토대로 전체 스토리를 구성했고 한국 드라마의 특징적인 설정을 50개 정도 만들었다. 그걸 드라마 내용에 넣었다. - 방송 후의 반응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비키에서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파일이 돌아다녔던 거다. 요우쿠에서 1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의 팬들이 뽑은 가장 기대되는 작품 베스트3에도 들어갔다. - 무엇보다 팬들이 '나도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어!'란 반응이 가장 좋았다. 애초에 우리가 기대한 것도 같은 반응. 많은 주류 미디어에서 이 작품을 다뤘다. 콘텐츠는 '다른 경험'을 주는 것이다. -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때,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얻는 건 두 문화권이 섞여 있는 이야기다. 그게 보편적인 설정이고 거기서 설득력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지역'을 기준으로 취향이나 타깃을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무엇을 좋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역은 중요하지 않다. - [드라마월드]의 촬영/제작 기간은 24일이 걸렸다. 우리는 이걸 웹드라마가 아니라 그냥 영화라고 생각했다. _____ *션 리처드 Q&A Q: 15분 러닝타임은 어떻게 나왔나? A: 밀레니얼 세대에 최적화시키는 중에 나온 포맷이다. 수익화를 생각할 때에도 15분이 한계라고 봤다. 시트콤은 개별 에피소드가 달라지지만 [드라마월드]는 일관된 설정 아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점에서 이것은 영화다. Q: 피칭할 때의 경험은? A: 아시아에서의 경험과 미국 경험이 다르다. 파워포인트는 30번 정도 고쳤다. 우리는 아이디어/스토리가 아니라 숏 폼이라는 개념으로 수익화를 고민한다. 애초에 1시간짜리에서 30분으로, 거기서 다시 15분으로 줄어든 거다.

2021년 9월 3일 오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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