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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복화술사를 위하여> 최근에 유난히 '~에요/~해요', '~할래요'라는 말투를 사용하는 서비스가 많아졌다고 느끼시지 않았나요? 어쩐지 과하게 친근한 듯한 이런 UX라이팅이 보편화 된 상황이 개인적으론 기이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요. 마침 UX라이팅에 관해 언제나 좋은 내용을 써주시는 Joo Jun님이 이 주제에 대해 자세하게 다뤄주신 글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해요체의 문제점, 해요체를 사용하는 서비스의 의도 등을 여러가지 예시를 통해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특히 서비스 탈퇴 시에 '그래도 ~할래요'라는 문구를 쓰는 것이, 사용자를 '유아적이고 고집이 센' 보이스의 소지자로 격하시켜버린다는 부분은 머리를 띵 맞은 것 같았습니다. UX 라이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 글뿐만 아니라 Joo Jun님의 브런치를 통쨰로 추천드려요!! :) ---------------------------- - 제가 해요체 버튼을 잘 쓰지 않는 이유는 해요체 버튼에는 여러 가지 다루기 힘든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첫째, 해요체는 버튼의 길이를 길게 만듭니다.또 해요체는 앞쪽에 '지금', '바로' 같은 부사를 붙이려들곤 하는데, 이럴 경우 버튼이 더 길어지게 됩니다.(지금 구매할게요, 그래도 해지할래요, 나중에 다시 볼게요.) - 둘째, 사용자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투를 고정시키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가 이질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요체는 다소 어린이 같고, 비전문적이고, 감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이므로 이 같은 어투를 본인의 목소리로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가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 셋째, 해요체를 쓰면 서비스와 사용자 사이의 관계와 상황, 권력이 미묘하게 조정됩니다. 버튼에 해요체를 쓰면 사용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깝게 재정의되고, 둘의 권력관계도 평등하거나, 오히려 사용자가 약간 아래쪽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해요체로 누군가에게 말할 때는 보통은 상대방이 사적인 관계에서 연장자이거나, 친근하지만 적당히 불편하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경우이거든요. - 그리고 여기에서 조금 더 들여다보면 사적인 느낌의 해요체를 통해 서비스와 사용자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냉정하고 공적인 관계(판매자와 잠재적 구매자, 또는 계약 관계)의 긴장감을 다소간 누그러트리고 싶은 욕망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어미 '-래요'가 어린이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는 만큼, 이 버튼들을 통해서 사용자의 서비스 내 위치가 어리고, 사적인 대상으로 조정받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 버튼 텍스트를 쓸 때 내가 사용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사용자가 본인의 원 뜻대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런 마음으로 버튼 텍스트를 작성해 주세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아무 때나 UX 복화술 하지 맙시다.

UX 복화술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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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9일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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