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을 사지말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환경 | 커리어리

‘우리 옷을 사지말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환경을 보존하는 소비를 주장하는 파타고니아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파타고니아는 ‘식품 시장’에서 친환경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옷을 만들던 파타고니아가 어떻게 식품 시장으로 저변을 넓혔는지 알아보자. 1️⃣연어 생태계를 되살리다. 파타고니아는 식품도 환경 위기와 직결된 산업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식품 산업을 발전시켰지만, 동시에 생태계 근간을 이루는 생물과 먹이사슬은 파괴됐다. 특히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직시했다. 지난 2012년 파타고니아는 ‘연어’로 식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부드러운 촉감과 고소한 맛으로 유명한 연어는 웰빙 식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값도 저렴하다. 값이 저렴하다는 것은 생산 과정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연어는 거대한 양식장에서 사료를 먹고 자란다. 문제는 이 양식 과정에 있다. 연어는 본래 겉살은 회색, 속살은 지방층이 얇은 붉은 색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연어는 연한 핑크빛의 겉살과 하얀 지방질 줄무늬를 지닌 두꺼운 속살이다. 연어의 모습이 변한 이유는 사료에 있다. 양식 연어는 색소가 첨가된 사료를 먹으며 성장한다. 연어가 자라는 환경도 문제다. 연어 시장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르웨이산 연어들은 발틱해에서 양식된다. 문제는 이 발틱해가 ’갇힌 바다’라는 것이다. 발틱해 연안에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산업 시설들이 있고, 연어는 물론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물질을 쏟아낸다. 발틱해는 대서양과 연결되는 해협이 좁아 물질이 순환되지 못하고 쌓인다. 양식 연어 일부는 죽는다. 죽은 연어는 양식장에 그대로 가라 앉는다. 이렇게 오염된 바다에서 연어가 자라는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이러한 연어 산업을 문제삼았다. 연어 프로젝트는 캐나다 토착 원주민 부족의 전통 어획방식으로 연어를 포획한다. 연어를 양식하지 않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야생 연어를 잡는 방식이다. 이렇게 잡은 연어는 어포로 만들어서 미국 파타고니아 매장에 들어온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연어를 맛볼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것이다. 2️⃣방목한 버팔로로 건강한 육포를 만들다. 버팔로 육포는 파타고니아가 2015년에 투자한 축산업체 ’와일드 아이디어 버팔로 컴퍼니'와 협업해 나온 제품이다. 와일드 아이디어 버팔로 컴퍼니가 주목한 축산업의 문제는 ‘축산 방식’이다. 미국에서만 2018년 기준 1억 마리에 가까운 소들이 사육된다. 이 소들이 먹어치우는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해마다 땅을 갈아 엎어야 하니 땅이 망가진다. 이렇게 생산된 사료를 축사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대기 오염도 발생한다. 소 자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별개의 문제다. 버팔로라는 동물의 특성을 고려하면 축산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버팔로는 원래 넓은 초원에서 살던 동물이다. 버팔로는 초원에서 목초를 먹으며 자랐고, 크기도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크지 않았다. 초원에 널린 목초가 주식이니,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땅을 갈아 엎을 필요도 없었다. 현대 축산업이 이 구조를 무너뜨린 것이다. 와일드 아이디어 버팔로 컴퍼니는 방목지에서 도축이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버팔로를 방목하더라도 비육장에서 사료를 먹다 도축되었기 때문에, 버팔로들이 적어도 초원에서 자라며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사료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토양을 파괴하지 않는다. 또 버팔로를 비육장으로 이송하는 과정을 생략 할 수 있어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다. 3️⃣연어,육포에 이어 ‘맥주’에 발 뻗다. 파타고니아의 재생 유기농업 행보는 연어와 버팔로 육포에 이어 맥주로 나아갔다. 파타고니아 맥주의 이름은 ‘롱 루트(Long Root)’이다. 땅 속에 길게 뻗은 밀 뿌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파타고니아 맥주의 원료는 긴 뿌리 밀이다. 뿌리 길이만 3m에 이른다. 긴 뿌리 밀과 재생 유기농업은 어떻게 연결될까. 비밀은 밀에 있다. 밀은 생이 짧은 ‘단년생’이다. 단년생 작물을 키우는 밭은 매년 갈아줘야 한다. 밭을 가는 작업은 탄소배출로 이어진다. 파타고니아 맥주는 밀부터 바꾸었다. 단년생 밀을 다년생으로 바꿔 매년 밭갈이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긴 뿌리도 토양 건강에 한 몫한다. 뿌리가 땅 속에 깊게 내리면 토지를 비옥하게 하는 미생물 번식에도 효과적이고, 토양 유실과 탄소 배출을 줄여준다. 다년생 긴 뿌리 밀은 미국 토지연구소가 개발한 ‘컨자’라는 품종이다. 문제는 컨자는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절치 못한 작물이라는 점이다. 일반 밀은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어디서든 키울 수 있다. 반면 컨자는 날씨를 탄다. 컨자를 키우기에 적합한 장소는 서늘하고 강우량이 적은 지역으로 한정적이다. 또 컨자는 밀알 크기가 작다. 밀알이 작은 밀을 맥주 양조에 쓰려면 더 많은 양을 재배해야 하고, 설비도 새로 갖춰야 한다. 제분 기계는 보통 크기의 밀알에 맞춰 설계되어 있는데, 컨자 밀알은 일반 밀알 크기의 20% 수준이다. 컨자 밀알을 제분하려면 새로운 설비가 필요한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위해 효율적이지 않은 컨자로 맥주를 만들기로 했다. 포틀랜드의 양조장 ‘흡웍스어번 브루어리’와 손잡고 컨자 맥주를 생산했다. 재배 농가도 많지 않고 판매처도 없는 상황이지만, 컨자 맥주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다년생 밀로 맥주를 빛으면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기후변화에 맞설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용감한 행보를 걷기로 한 것이다.

패션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식품업계를 어떻게 바라볼까

Naver

2021년 9월 22일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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