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을 향한 어떤 오해> - 기자 | 커리어리

<✍'기자 출신'을 향한 어떤 오해> - 기자가 스타트업 씬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사례 중 하나죠. 과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10~20년차의 PR/대관 직군으로의 이직'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5~10년차의 다양한 직군으로의 이직'이 많습니다. 저는 PR 및 대외협력으로 이직한 사례입니다만 갈수록 심사역, PM, PO, 마케터 등 완전히 다른 분야로 전직하는 기자가 늘고 있습니다. 아예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기자들도 있죠. - 기자 출신의 장점이 뭘까요? 글 쓰기? 콘텐츠 제작? 저는 '방대한 맥락에서 핵심을 빠르게 잡아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정보의 맥락 속에서 핵심을 골라내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복잡한 가지로 뻗어나가고, 이를 향한 규제도 촘촘해지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물살에 자신을 태워서 맥락을 읽고, 우리 회사에 필요한 정보를 간추려서 최적의 논리를 구성하는 능력. 그것은 기자들이 썩 괜찮게 훈련받는 영역입니다. '훈련'이 중요한 영역이에요. 그래서 기자들이 잘 합니다. - 그런데 간혹 기자 출신에 대한 큰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자들이 위계질서를 잘 지킨다'는 오해입니다. IT 및 스타트업 씬도 부쩍 성장하면서, '상명하복'으로 굴러가는 회사가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회사에서 기자를 데려가면서 자신의 상명하복에 잘 복무할 거라 기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자들이 선후배 문화가 강하고 선배들이 거친 말을 써도 잘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그러나 기자들이 선배 지시에 따르고 최소한의 존중을 하는 이유는, 같은 길을 앞서 걸었던 세월에 대한 예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론사만큼 '들이받는' 일이 빈번한 조직도 없을 겁니다. 3~5년차 정도만 돼도 부장, 국장에게 할 말 다 하는 조직이 언론사죠. 선배에게 들이받는 문화는 선배들께 배우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멀어진 데스크께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전하는 것이 독자를 위한 책무이므로, 위력에 굴하지 말고 막내여도 할 말은 하라고 배웁니다. 이 사실을 간과하는 분들은 기자 출신을 데려다가 부하처럼 부리려 듭니다. 명령과 지시를 하달하면서 원래 그런 조직문화에 익숙할 거라고 짐작하죠. 그런 상사의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출신의 팀원으로부터 탄탄한 논리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성명서'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황하겠죠. 그런 분들은 보통 논리를 세울 능력이 없거든요. - 레거시미디어에서 이탈하는 기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텍스트 콘텐츠에 대한 니즈 역시 다시금 늘어나는 듯 보입니다. 그것이 PR콘텐츠든, PM이 작성하는 마켓 분석 보고서든, 심사역이 작성하는 투자보고서든 말이죠. 기자 선후배들께는 송구하지만, 스타트업 씬에서 '기자 출신'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즐겁습니다. 더 다양한 직군의 기자 출신분들을 많이 뵙고 싶습니다. 기자 출신 채용을 고민하는 스타트업 분들께서는 이런 점들을 꼭 유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자 출신은 언론사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자율적, 자기주도적 환경에 풀어놓으면 더할 나위 없는 퍼포먼스를 낼 거라는 점을. 반대로 그들을 상명하복에 옭아맨다면, 그들은 기자 선배들께 배웠던 대로 행동할 거라는 점을요. 참고: http://naver.me/FIgRoSGi

2021년 9월 24일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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