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기차 하면 테슬라를 떠올린다. 하지만 초기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갔던 회사는 닛산이다. 닛산 리프는 2010년부터 판매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로, 2020년까지 50만대 이상 팔린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다. 실제로 닛산은 저렴하고 성능 좋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1997년부터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반면 테슬라는 방향이 달랐다. 사업 초기에 기술 개발보다는 무료 충전 가능한 고속 충전소를 미국 전역에 설치하는데 더 집중했다. 사실 테슬라 초기 모델은 디자인만 번듯했지 강판 사이의 유격도 크고, 완성차로서 품질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충전소 때문에 이용하기가 편리했다. 다른 브랜드 전기차는 집과 회사에서만 충전을 할 수 있어서 오랜 시간 운행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테슬라를 구입하면 충전 걱정 없이 전기차를 끌고 나갈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서 1위로 올라선 이유다. 2021년에는 테슬라 모델3의 판매량이 닛산 리프를 앞지르며 세계 판매 1위에 등극했다. 다른 회사들은 전기차를 철저히 제품으로 바라보고 차량의 제품력 개선에 집중했지만,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기차를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했던 것이다. 테슬라는 2012년 모델S 출시부터 OTA(Over the Air) 기술을 장착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와이파이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서 고객 차량에 제공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며칠 사이에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서 새로운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매일매일 자동차가 좋아지는 것이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낡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통념이다. 그래서 몇 년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해 신차 구매를 유도한다. 자동차는 한 번만 타도 중고차가 돼 가격이 반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반면 테슬라의 모델S는 5년이 지나도 신차의 90%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새로운 기능이 계속 장착되므로 낡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유럽의 한 테슬라 고속 충전소에서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가 무료로 충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테슬라가 고속 충전소를 개방하기 위해 일부러 타사 전기차의 무료 충전을 허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테슬라가 고속 충전소를 개방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전기차 판매에서 충전소의 중요성을 인지한 다른 업체들이 고속 충전소에 방대한 투자를 시작해 테슬라 충전소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율주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운전자들의 운행 데이터 습득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 차량도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운전 이외의 기능을 강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며 영화, 음악,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이 구현되면 자동차는 스마트폰 같은 플랫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할 수 있는건 고작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는 정도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차량에서는 할 수 있는 게 훨씬 많다. 회의, 게임, 영화, 유튜브, 교육 무엇이건 가능하다. 이동 시간을 훨씬 더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자동차사업을 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테슬라는 단순한 차량 기술 개발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준비해 시장을 선도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기업과 고객이 실시간 연결되면서, 제품을 매개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하면서 고객 만족을 돕는 것이 비즈니스 목적이 됐다. 앞으로는 기술력이 최고인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그 제품으로 고객이 얻을 수 있는 궁극적 만족을 돕기 위한 서비스에 힘써야 한다. 제조업이 서비스업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테슬라 중고차, 이래서 비싸다"ㅣ인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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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9일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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