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독서란 무엇인가?> 1. 책은, 달리 말해 ‘교양‘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책은 단 한 명의 영혼도 바꾸기 어렵다. 2. 지식과 교양이 아무리 넘쳐난다 해도, 그것이 세계의 고통을 경감하는 데 쓰이지 못한다면, 혹은 세계의 악을 증대시키는 데에 일조한다면 그 지식과 교양은 없느니만 못한 것이다. 3. 그럼 왜 책을 읽는가? 세상과 '나'를 바꾸기 위해서다. 모순으로 들릴 수 있을 게다. 방금 책이나 교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순이 아니다. 4. 세계의 변화는 책에 적힌 지식들에 의해 일어나는 게 아니지만, 우리는 책을 통해 타인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책을 매개로 살아 숨 쉬는 타인을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5. 살아있는 독서란 무엇인가? 단적으로 그것은 ‘읽은 것 이상을 창조하는 독서’다. 책을 읽는 행위는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만나는 행위로 이어져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6. 무슨 책을 얼마나 읽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책을 읽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썼는가다. 어설프든 설익었든 누군가를 만나고 그 우발적 만남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독서. 그것이 책읽기의 본령이어야 한다.

[월요칼럼] 읽기, 쓰기, 그리고 '교양'에 관하여 / 박권일

뉴스민

[월요칼럼] 읽기, 쓰기, 그리고 '교양'에 관하여 / 박권일

2020년 3월 10일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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