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대신 창업을 선택하고 6년이 지났다. | 커리어리

[MBA 대신 창업을 선택하고 6년이 지났다.] 최근 퇴사 후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컨설턴트로 스타트업들을 취재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 반가운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시간 되면 같이 밥 한번 먹자." "그러면 어렵게 시간 내주시는데 식사만 하기에는 아쉬우니 그동안의 발자취에 대해 제가 취재를 해보고 싶어요." "나를? 그래 뭐든 다 좋아!" 사실 오래전부터 그를 취재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의 삶이 상당히 변화무쌍하고 그 스스로도 항상 새로운 환경과 도전에 자신을 던지는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전혀 지치거나 낙심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심층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러한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내린 결정들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물어보았습니다. Q. 많은 선택지를 앞두고 미래에셋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금융권으로 가는 것이 부의 추월차선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작 가장 가고 싶었던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모두 지원과정에서 낙방했어요. 정말 들어가는 것이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표현 외엔 없다고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글로벌 진출도 하며 세계로 빠르게 확장 중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의 구성원이 되면 저 역시도 빠르게 성장하고 부를 쌓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곳이 바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어요. Q. 직장을 다니면서 CFA라고 하는 높은 난이도로 악명 높은 금융시험에 응하여 3차까지 모두 합격하였는데 이미 안정적인 직장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미래에셋에서 근무하고 있을 당시였어요.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선배가 CFA 자격증을 적극 추천했어요. 마침 미래에셋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했는데 직원들이 대부분 해외 명문대 출신으로 영어는 기본적으로 잘하고 업무감각도 좋았어요. 그래서 CFA 3차까지 무조건 합격해서 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저의 경쟁력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인 마일스톤이 저는 CFA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MBA도 같이 준비를 했었어요. 연중 상반기는 6월에 시험을 치르는 CFA를 준비하고 하반기는 MBA를 위한 GMAT을 공부했어요. 퇴근하면 독서실 들려서 새벽에 귀가하고 주말이면 다시 독서실 가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그런데 당시 저희 첫째가 어렸고 배우자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는데 결혼 후 제가 계속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무척 힘들어했어요. 사실 아내가 홀로 저를 포함하여 아이 셋을 키운 것이나 다름없었죠. 결혼했는데 신혼생활도 없이 배우자가 수험생처럼 책만 파니 너무 답답했을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너무 지친 나머지 눈물을 보였는데 그때 제 삶의 우선순위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결과적으로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내와 아이들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제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그 후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운 결과 MBA는 중단하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하였는데 어떠한 확신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나요? A. 금융업에 8년 정도 근무하면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이 시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점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시장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해외시장을 둘러보니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기존의 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처음에는 작은 물결이었는데 나중에는 큰 파도가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었죠. 그러한 변화의 물결이 국내에도 곧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만났는데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너 어차피 MBA 가려고 준비했잖아. MBA의 B가 Business인데 실전형 MBA한다고 생각하고 같이 창업해보는게 어때?" 그가 바로 두물머리를 공동창업한 천영록 대표예요. 당시 창업을 같이 할 공동창업자들을 섭외하며 사업을 준비하던 시기였죠. 그에 대한 신뢰도 두터웠지만 저 역시도 언젠가는 맞을 변화라면 오히려 그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당시 가족과 지인들의 만류는 없었나요? A. 사실 제가 창업을 결심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은 저를 제외하면 배우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확연히 줄어드는 월급으로 인해 살림살이도 달라질 테니깐요. 그래서 배우자의 의견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물었죠. “스타트업 그러니까 사업을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그랬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배우자가 답하더군요. “해봐.” 오히려 더 제가 당황했죠. 사업을 하게 되면 집에 가져오는 월급도 달라지고 생활패턴도 불규칙해질 수 있는데 너무 선뜻 동의한 배우자가 고맙기도 했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의아했어요. “사실 몇 주 전에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일런 머스크라는 사람이 나왔어. 오빠가 하려는 스타트업이 그런 거 아냐?” “어, 맞아!” TV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덕분에 배우자의 동의를 쉽게 얻었죠. 정말 ‘수신료의 가치’라는 말을 이때 실감했어요.

MBA 대신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6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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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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