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 사람의 특유의 다정한 북적거림이 | 커리어리

"저는 한국 사람의 특유의 다정한 북적거림이 좋았어요. 한국인들이 즐기는 예술, 건축, 음식, 길거리 패스트푸드까지 전부... 저는 한국 문화에 조금씩 스며들어 갔어요. 정말 흥미로운 건, 한국이 전통을 보존한 채로 첨단 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이었어요."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저는 공간에 매우 예민한데, 서울이라는 도시는 융합이 일상화되어 있어요. 예컨대 현대식 건물 안에 격식을 갖춘 한정식집이 있고, 주문은 아이패드로 받는 식이죠. 그런 일상의 어우러짐에서 제가 받는 영감이 커요. 그래서 우리 제품이 다 모습이 다르고 유니크해요.” "일터에서 나누는 우정과 경험을 놓치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이 뭘 하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보고 들어야 새로운 게 나오죠. 팀은 재즈밴드나 축구팀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이 섞여서 아이디어를 내고, 패스를 주고받고 즉흥 연주하듯 발전시키는 겁니다.” "한편 사이 트윔블리의 그림은 생각과 감정의 융합이에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우리 아이가 해도 저 낙서만큼은 하지”라고 해요. 그럼 저는 “해보라!”고 합니다. 대기업에서 타부서 사람들이 디자이너에게 종종 하는 말이 그거예요(웃음). 잘 모르면 쉽게 보이는 법이죠. 사이 트윔블리는 언어를 페인팅으로 보여줬어요. 어디로 갈 지, 자기 생각의 길을 개척했죠.” "‘직선의 단순함’은 디자인 레시피가 아니라 철학, 사고방식을 가리킵니다. 고객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정직하게 직관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방향이죠! 정의선 회장이 이런 추상적인 철학을 이해해줬어요. " “제가 하는 말이 있어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리스크다. 기업 입장에서도 리스크지만, 저도 책임이 커지는 거라 큰 도전이었죠. 모든 게 한 통화의 전화에서 시작됐어요.” "현대는 물방울의 생명감이 있고 기아는 눈결정체같은 구조적인 면이 있다고 했어요. 거기서 두 기업의 정체성이 분명해졌죠. 현대차는 조약돌처럼 통일감이 있지만, 똑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어요. 반면 기아는 사람이 만든 정확성과 정교함이 두드러지죠. 그 차이를 선언문으로 만들어서 구성원들과 공유했어요.” "(브랜딩의 시작이 디자인이라는걸) 저는 아우디에서 배웠고 폭스바겐에서 배웠어요. 그 당시 아우디는 좋은 차였지만 중립적이었고 개성이 없었죠. 정체성이 없으면 바깥 세상에 나갔을 때 묻혀요. 눈에 띄지 않죠. 뚜렷한 특징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TT는 아우디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꿨어요. 기아도 디자인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시장에 어필할 수 있었지요.” “‘호랑이코 그릴’과 ‘직선의 단순함’이 정착된 이후에 우리는 더 젊어질 필요가 있었어요. 기아가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공표할만한, 더 의지적인 사인이 필요했죠. 저는 앰블럼보다 ‘기아’라는 이름 그 자체를 좋아해요. 그래서 직접 서명하는 느낌의 캘리그라피를 고안했어요.” “(디자이너는) 작은 물건을 만드는 건축가죠. 테이블도 컵도 치약도 신발도 안경도 램프도 컴퓨터와 스마트폰도 다 디자인의 산물입니다. 자동차 디자인은 좀 더 난해하죠. 움직이는 물건이고 복잡성의 매력을 지녔어요.” “구체적 디자인은 루크 동커볼케(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를 위시해서 여러 팀이 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차를 다룬다기보다는 기업문화에 디자인적 사고를 적용시키고 있어요. 혁신적인 전기차 시대에 맞는 브랜드 경영, 강력한 ‘디자인 씽킹’을 제시해야 합니다. 수천 명의 직원이 비전을 이해하도록 간결하고 명확한 큰 그림을 보여줘야죠. 야망을 불어넣고 재능과 근면을 갖춘 사람을 골고루 배치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축구팀의 감독처럼 말이지요.” 현대차의 모든 것을 바꾼 디자인 거장의 '말'. '인터스텔라' 김지수 기자가 피터 슈라이어를 인터뷰했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흥분하라, 디자인씽킹하라" 피터 슈라이어의 혁신 노트

Naver

2021년 12월 6일 오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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