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기자로 일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든 선보엔젤파트너스 심사역 최영진입니다. 제가 기자로 일할 때 쓰기 어려워했던 기사 중 하나가 '시승기'입니다. 시승기를 보면 트렌드가 있습니다. 한때는 제로백 실험을 하는 듯한 과속과 급제동이 필수처럼 보이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젠 과속과 급제동을 내세우는 기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승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적인 형식이 있습니다. 저는 평상시에도 급가속이나 급제동은 물론 과속도 잘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 성향에 맞춰서 시승을 하면 쓸 게 별로 없습니다. 고작 내외부 디자인이나 코너링, 재원 등을 가지고 써야 합니다. 특히 디자인이나 코너링, 서스펜션 등은 개인차가 심합니다. 기자 개인의 호불호가 다른 사용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는 거죠. 시승기를 쓸 때마다 "이 기사가 독자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좋은 차를 시승할 때는 좋았지만, 글을 쓰려면 아주 힘들었습니다. 체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와 LG V50S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네요. 저는 LG폰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LG V50씽큐가 수십만 대가 팔린 것은 지원금이 많이 나와서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통신비를 지원해주는 직장인이라면 5G 무한대를 쓰면 거의 공짜폰으로 살 수 있으니 많이 구매한 것 같습니다. 당시 듀얼스크린에 대해서 호의적인 기사와 체험기도 많았죠. 저도 LGV50 씽큐를 구매했습니다. 듀얼스크린은 스마트폰 구매 후 1개월 정도 후에 받은 것 같습니다. 저는 광고처럼 편안하게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듀얼 스크린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불편했고, 듀얼 스크린을 잘 사용하려면 또 사용법을 배워야 하거든요. 저에게 듀얼스크린은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차를 사거나 제품을 구매할 때 저 역시 시승기나 체험기를 참조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도움을 받아서 나오는 체험기와 시승기를 참조할 때는 좀 더 엄격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있는 카페 회원들의 글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는 듀얼스크린보다는 삼성 갤럭시 폰에 한 표를 더 주고 싶습니다. 가격이 문제인데, 사용성은 훨씬 직관적일 것 같고 사용이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폴더폰 vs 듀얼스크린의 대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금이 얼마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IFA 2019] LG 야심작 'V50S 씽큐', 듀얼스크린이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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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LG 야심작 'V50S 씽큐', 듀얼스크린이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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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5일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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