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지널리티를 가지면 네이밍도 수월해집니다 | 커리어리

[ 오리지널리티를 가지면 네이밍도 수월해집니다 ] 01. 제가 하는 일 중에는 네이밍 업무도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브랜드를 둘러싼 갖가지 이름을 만들기도 하고 세부적인 요소의 네이밍이나 아니면 반대로 굉장히 규모가 큰 단위의 이름도 짓습니다. 02. 최근의 사례 중 가장 좋았던 네이밍은 넷플릭스의 전용 웹사이트 투둠(TUDUM)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콘텐츠와 관련된 뉴스, 인터뷰, 비하인드 스토리를 독점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작년 하반기부터 정식 공개되었습니다. 03. 예상하시다시피 '투둠'이란 이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가 재생될 때 나오는 '두둥!' 사운드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괜히 한번 소리 내 따라 해보게 되는 이 시그널 사운드가 이제는 세계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브랜드 어셋 중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30년 넘게 이어져오고있는 BMW와 맥도날드의 시그널 사운드 인지도도 몇 년 전에 일찌감치 넘어섰죠. 04. 단순히 '투둠'이라는 이름이 재미있어서 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단 넷플릭스가 가진 오리지널리티를 이런 중요한 브랜드 요소에 과감히 배치할 수 있는 게 부러울 따름이죠. 05. 네이밍을 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건 '뭐 새로운 거 없나?'가 아니라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은 없었나?'를 찾는 일입니다. 괜히 바깥에서 그럴싸한 언어들을 가져와 조악하게 조합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우리다움을 내세울 수 있는 단어를 안에서부터 스캔하는 것이죠. 06. 좋은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브랜드,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들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정말 좋은 언어들이 곳곳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사실 네이밍 작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 단어를 툭 꺼내서 제일 적절한 곳에 다시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이름 짓기가 완성됩니다. 07. 저는 사람들이 실제로 잘 사용하지 않거나 왜곡해서 부르게 되는 이른바 Dead Name 이 최악의 네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계속 이런 이름들이 생성되는 이유는 그 브랜드가 가지는 오리지널리티가 풍부하지 않은 것도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08. 그러니 우리다움을 명확히 한 다음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브랜드 언어를 발굴하고 다듬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다수가 비주얼로서 브랜드를 관리하는 일에는 꽤 정성을 들이지만 말과 글의 측면에서 브랜드를 관리하는 일에는 비교적 소홀한 것이 사실이거든요. 09. 하지만 '투둠'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좋은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으면 네이밍은 자연스러운 순리를 따라갑니다. '와 이거 신선하다!'가 아니라 '그래 이거여야만 해!'라는 합의가 물 흐르듯 이뤄지는 것이 더 훌륭한 브랜딩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Netflix's next fan event is named 'TUDUM' after its signature sound | Engad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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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9일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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