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커머스 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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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의 세계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1. 커머스 일을 하다 보니 깨달은 게 있다면 제가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제품을 다른 카테고리보다 더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생각해보니 옛날에도 여러 제품의 생산과정을 다룬 김중혁 작가의 <메이드 인 공장>이나 디스커버리의 공장 제작 다큐 같은걸 좋아했고 사내 콘텐츠 공모전에도 그런 주제로 기획안을 내곤 했었습니다. 2. 마케팅보다는 좀 더 종합적인 것들을 살펴봐야 하는 요즘의 일에서도 생산 관련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것이 제일 재밌습니다. 저 같은 책상머리 인력들은 알 수 없는 현실의 세세한 허들들을 듣고 있으면 내가 어른이 돼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정 재료는 국내제조만 된다던가. 생산 공정 최적화를 위해 찾은 후보 업체들의 세세한 한계점 등 말이죠. 이런 생산의 조건들은 수많은 업무들의 범위를 규정하기에 “현장은 힘이 세다”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요. 3. 이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 머릿속의 철없음이 원가니 생산과정이니 하는 실재에 가로막혀서 부서지는 상황에 대한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이슈가 되면 즐겁지 않겠지요. 다행히 좋은 팀원 덕에 예 아니오 그래요 어떡하죠? 를 반복하면서도 일이 굴러갑니다 🥲 4. 요기요가 에디터 박찬용님과 진행하는 요기레터는 저처럼 실물의 세계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될 콘텐츠입니다. 김영모 과자점부터 햇반공장까지 우리가 먹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묵직한 현장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5. 5명만 일하는 동양 최대의 요거트 공장 이야기. 사람이 배제되어야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밥이 되는 햇반공장. 공정화에 성공한 딸기농장. 사람과 기계의 만두공장 등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재밌겠죠? 지난 회차 및 구독신청은 링크를 타고 가시면 있습니다. 6. 여기서 묵직하다 함은 콘텐츠가 아이디어나 기획을 넘어서 구현된 실재의 힘을 담고 있다는 것이고 섬세하다는 것은 그 속에 새겨진 사람들의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글들을 읽고 있자면 현대사회가 얼마나 다종다양한 분업과 협업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부분들 말이죠. ☕️“이 맛을 구현하기 위해 핸디엄이 해온 노력은 간단하지도 않고 짧지도 않다. 현실의 생산은 1단위와 10단위와 100단위에서 모두 다른 변수가 터지고, 핸디엄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워터 드립 대량생산에서 자신들만의 설비와 노하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커피에서까지 그 치열한 고민을 느껴야 할까? 그 모든 '브랜드 스토리'를 개별 소비자가 일일이 다 알아아 할까? 커피는 맛있으면 되는걸. 핸디엄 커피는 말없이 훌륭하고, 나는 그런 걸 품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요기레터 7편. 커피 공장의 품위) 🍦“우리가 편의점에서 고르는 요거트는 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해도 믿을 만큼 인간의 흔적이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제품 뒤에는 사람의 생각이 있다. 공장을 멈출 수 없는 예민 팀장님의 긴장과, 포장을 총괄하는 요정 팀장님의 노하우와, 메종 키츠네를 입고 맛을 고민하는 연구원과, 배가 나오는 걸 감수하며 온갖 걸 토핑 요거트에 넣어 먹어 본 김근배가 있다.“ (요기레터 2편. 요거트 뒤에 있는 사람들) +) 그간 뉴스레터에 담겨졌던 현장 중 공장들의 사진을 큰 판형으로 인쇄해 무인양품 강남점 3층에서 전시중이라고 해요. 저는 오늘 다녀왔는데, 소비재의 정수인 무인양품 매장 안에서 식품공장들의 사진을 보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작은 규모의 전시지만 시간 되실때 한번 가보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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