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의 순간 #7 농부와 제비가 일하는 곳 | 커리어리

대학내일의 순간 #7 농부와 제비가 일하는 곳 블라인드든 잡플래닛에서든 대학내일에 따라붙는 키워드가 있었다. #팀바팀 50여 개의 팀이 지방 자치 마냥 독립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팀 분위기가 다 다르다. 팀바팀 맞다. 하지만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팀이 강한 조직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다만 사각지대는 있겠다. 팀 간 협업이 필요할 때 서로를 너무 모를 수 있으니까. HR로 직무를 옮기고 가장 고민됐던 게 이거였다. 팀이 강한 조직에서 어떻게 팀끼리 돕게 할 수 있을까. 참말로 난감한 미션이었다. 그 때 소환된 게 아웃백에서 서빙하던 대학생 시절이었다. 난 '우수 서버'였다. 복학 때가 되어 그만둔다고 했더니 매니저가 날 잡았다. 부모님 모시고 와서 식사 하며 이야기하자고 했다. 넷플릭스 <키퍼 테스트> 기준에도 (넷플릭스에서 매니저는 늘 가정해야 한다. 저 팀원이 사직서를 내민다고 했을 때 잡을 것인가 냅둘 것인가. 잡을 것이라면 사직서를 꺼내기도 전에 최고의 대우를 제시한다. 안 잡을거라면 퇴직금을 주고 내보낸다.) 꽤 괜찮은 직원이었던 모양이다. 하긴 난 정말 미친듯이 일했다. 꼬마 손님이 오면 동생이 8명 쯤 딸린 집안의 장녀 마냥 아이의 혼을 뺐다. (오빠만 하나 있다.) 어르신들이 회식 오면 입맛에 딱 맞는 메뉴를 줄줄이 읊으며 추천했다. 내 동력은 단언컨대 돈은 아니었다. (시급 3300원이던 시절) 목표는 딱 하나. 친절 서버에게 주어지는 배지였다. 당시 아웃백은 매장별로 배지를 디자인했다. 그리고 일 좀 하는 서버들에게 하나 씩 달아줬다. 그걸 옷에 주렁주렁 다는 것이 참전 용사 마냥 자부심이 됐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그 시절을 복기하며 무릎을 쳤다. "그래. 서로 돕고 기여하는 건 자고로 보여지고 만져져야 해." 사실 그랬다. 팀끼리 도우면 좋다. 하지만 암암리에 좋다. 티도 잘 안 난다. 그래서 어째 출발이 어렵다. 거기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 팀끼리 서로 돕는 걸 만져지게, 보여지게. 그래서 우리도 배지를 만들었다. 5가지 역할이 있다. 서로 도와 내일의 먹거리를 만드는 (신사업 TF 같은) 농부, 정보를 서로 물어다주는 제비, 서로를 대표해주는 주장, 의지할 구석이 되어주는 키다리,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는 스님. 배지를 기가 막히게 만들어서 역할을 할 때마다 나눠줬다. 반응은 6개월 쯤 되니까 나타났다. 한 번은 최신 트렌드에 대해 사내 강의가 필요했는데 스님 섭외가 난항이었다. 너무 정신없이 바빴으니까. 그런데 그 때 1순위로 공을 들이던 동료가 그랬다. "근데 이게 스님 배지던가요? 제가 마침 5개 중에 그거 하나 딱 비는데." 2021년 한 해 5개의 배지를 모두 모은 건 단 4명이다. 사내 소식지에 인터뷰도 실렸다. 플래그를 만들어 5개의 배지를 이쁘게 꽂아줬다. 지나가는 동료들이 보라고. 내가 이만큼 다른 팀을 도운 것을 보며 느끼라고. 올해는 기필코 5관왕을 노려보겠다는 한 유튜버 구성원의 다짐도 꽤 대학내일스러운 순간.

서로가 서로를 돕는 대학내일 전사참여제 😎 울 회사의 특별한 사내문화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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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0일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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