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에게 필요한 3가지 시각 ] 01. | 커리어리

[ 에디터에게 필요한 3가지 시각 ] 01. 기획자라는 단어만큼이나 '편집자'라는 단어가 정말 대중화된 시대입니다. 전문 편집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아도, 꼭 대중 매체에 제공하는 콘텐츠를 편집하지 않아도 각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Edit'한 무언가를 내놓으면 그 순간 편집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02. 제가 '편집'이란 단어를 다시 들여다보고 또 애착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한때 담당하던 서비스의 아카이빙 자료를 모아 책으로 엮는 업무를 맡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을지로 인쇄소를 자주 드나들게 되었는데 윤전기를 직접 다루시던 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03. "인쇄를 하다보 면 편집한 사람의 고뇌가 보여. 이 판 하나 살리려고 도려낸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그 고통 말로 못 하지. 근데 편집하는 사람은 원래 '자기가 버린 것'들 속에서 크는 법이야." 04. 저는 지금껏 편집자(editor)라는 직업이 그저 무엇인가를 모으고, 고르고, 추천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인쇄소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정말 편집의 세계는 버리고 또 버리면서 성장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5. 그럼 이제 질문은 '어떻게 해야 잘 버릴 수 있는가?'가 되겠죠. 저는 이를 위해 편집자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제가 정리한 시각은 크게 3가지입니다. 06. 먼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입니다. 사실 관점이란 말은 참 흔한 말이지만 또 막상 그 의미가 쉽게 다가오지 않기도 하죠. 저는 관점의 이동이란 '어디서 바라보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 사람이 서 있는 위치에서 이걸 본다면 어떨까'라는 시선의 이동은 평소에 발견하지 못한 포인트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새로운 렌즈로 새로운 장면을 바라볼 수 있는 겁니다. 07. 다음으로는 '어디에 주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렌즈를 통해 이리저리 시점을 옮기다 보면 줌을 확 당겨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게 생기잖아요. 그렇게 내가 선택하고 주목한 지점에서부터 남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같고요.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버릴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도 바로 '주목'과 연관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08. 마지막은 '어떻게 엮어낼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저는 이걸 다른 말로 하면 '배치'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 놓고,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거죠. 마치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순서에 맞게 전시하고, 화살표를 이용해 동선을 구성하는 것처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에디터의 개입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도 보여지고요. 09. 일본의 크리에이터이자 편집가인 스사쓰게 마사노부는 '앞으로의 시대는 자르고, 굽고, 짓고, 담아내는 모든 걸 해낼 요리사 같은 편집자가 살아남는다'라고 했습니다. 제가 편집이란 그저 '기술'이 아닌 '과정'이자 '태도'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10. 누구나 기획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라는 말처럼, 요즘엔 누구나 편집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편집이란 단어 자체가 기획의 영역에 포함되는 것이지만) 새로운 걸 만드는 것만큼이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를 결정하는 능력도 정말 중요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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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6일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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