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의 찐 팬을 모으면 그걸로 먹고 | 커리어리

“1,000명의 찐 팬을 모으면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다.” 2012년 케빈 켈리가 말했다. 2017년 팀 패리스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이 생각을 인용했다. 천명의 팬 이론은 그렇게 유명해졌다. 그리고 10년 후, 2022년 사람들은 더 이상 이 말을 믿지 않는다. 1,000명의 찐 팬이라는 게 구독자나 팔로워 천 명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다. 케빈 켈리가 말한 천 명은 <지갑을 열 1,000명>이었다.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해서 천 명이 구매하도록 하려면 최소 몇만 명의 팔로워가 필요하다. 천 명의 팬을 확보한 사람들은 허탈해졌다. 천 명 모으래서 진짜 열심히 모았는데 그다음은 뭐지? 우리에게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11개의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브런치,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밑미, 북저널리즘, 블로그, 유튜브, 커리어리, 퍼블리, 종이책, 카카오뷰. 나의 전략은 두 가지였다. 1️⃣ 이것저것 다 해보자 2️⃣ 뭐가 뭔지 알고 하려고 하면 늦는다. 하면서 배우자. 2022년쯤 되면 코로나가 끝날 줄 알았다. 이제 '종식'이라는 걸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마스크와 거리두기, 온라인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사회가 너무 급격하게 변한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스무 살이었다. 스무 살에게는 세상 자체가 새로운 것이었어서 아이폰 출시를 보면서 세상이 빠르게 바뀐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서른넷이 된 나에게 블록체인, NFT, DAO는 멀미가 날 만큼 새롭다. 이제는 평생 새로운 기술을 따라잡으며 살아야 한다고들 말한다. 작년에는 SQL을 배웠고, 올해는 파이썬을 배울 계획이다. 전통적인 홈쇼핑 유통 대기업에 다니다가 올해 IT 쇼핑 플랫폼으로 이직했다. 뭐가 살아남을지 예측이 안 된다. 그냥 계속 새로 생기는 것들을 배우는 수밖에. 1등 얼리 어답터가 될 필요는 없지만 세상의 흐름을 바꿀 기술과 트렌드는 알아야겠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SQL이나 파이썬으로 남들을 가르칠 만큼 잘 다룰 필요는 없지만, 이걸로 내가 뭘 할 수 있고 뭘 해야 할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최근들어 계속 머릿속으로 <기술 말고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해> 생각해왔다. 그 핵심이 이거였다. 게임처럼 플레이어로 참여해서 놀아보라는 것. 새로운 지식은 각 잡고 앉아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놀면서 빠르게 습득하고 '참여자'가 되어 룰을 직접 만들어나가야 한다. 새로운 미디어의 파도를 타고 놀아보기, 퇴근 후 11개의 SNS를 하는 이유다.

회사 다니며 11개의 SNS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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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4일 오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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