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Product Manager

팔로우

😇 2년 만에 주 5일 출근해 보니? - 오히려 좋아 모먼트 지난 2년간 출퇴근이 꿀같은 회사들을 다녔습니다. 도어 투 도어로 사무실까지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재택도 자유로운 편이었어요. 사무실 없이 전원이 리모트로 일하는 시기도 있었고, 출퇴근을 하더라도 오전 재택 후 오후 출근 또는 오전 출근 후 오후 재택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최근 몇 달은 일주일에 삼일 정도는 재택을 했고 나머지 이틀은 반일 정도를 출근하면서 지냈는데요. 이번 주 이직을 하면서 매일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왕복 3시간입니다.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는 🌓 이모지 대신 쓴 🥲 이모지로 갈음하고 출퇴근하면서 느낀 오히려 좋아 모먼트를 공유합니다. 1. 일상에 활력이 생겼어요. 재택을 하면 집에 있는 것이 너무 편해서 회사 일이 끝나도 굳이 다른 일을 도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실 눈 뜨고 컴퓨터 켜면 일 시작, 눈 감으면 일 끝이다 보니까 일에 끝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출퇴근을 하니까 끝맺음이 조금 생기더라고요. (물론 첫 주 차라 그런 것 같고 앞으로는 딱히 그러지 않을 수도 있음) 그리고 이왕 나온 김에 근처에 사는 친구랑 차를 마실까? 저녁을 먹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같이 집으로 향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을 만나고 운동을 했어요. 집에 있는 고양이 제리에게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일상이 조금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2. 책을 읽게 되었어요. 이번 주에 통근하며 책을 1권 정도 읽었어요. 원래도 일주일에 1권 정도는 읽으려고 하는데 3월 들어서는 책이 도무지 안 읽히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지하철에서 보내는 기나긴 시간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퇴근 모두 책을 읽기에는 조금 힘에 부치지만 출근길이나 퇴근길, 둘 중 하나에 책을 읽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이번 주에 읽은 책은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시크>와 아니 에르노의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이에요. 3. 가장 좋은 점은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에 들 수 있다는 것. 원래 7시-8시면 일어나는데도 2시, 3시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하루에 채 5시간을 자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요즘은 7시간 정도를 꼬박꼬박 잡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전보다 힘들어지긴 했지만 밤에 잠이 안 드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거든요. 그래서 이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5일 출근해 본 후기예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되더라고요. (이 주 뒤면 울면서 이 말을 취소할지도 모르지만 ^^) 코로나19가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길 바라며 썼습니다. 따뜻한 봄날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이나마 가볍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