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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에서 글리치라는 독특한 선택 K-POP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장르는 일렉트로팝(Electropop)을 기반으로 뻗어나가는 일렉트로 하우스(Electro House), 신스팝(Synthpop), 팝 랩(Pop Rap), 컨템퍼러리 R&B(Contemporary R&B)에 기반한다. 최근에는 뉴트로의 영향을 받아 누-디스코(Nu-Disco)나 팝 록(Pop Rock)를 차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그룹의 독특한 사운드를 위해서 다양한 장르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글리치 팝(Glitch Pop)이라는 장르다. 장르 이름처럼 글리치(Glitch : 음악에서는 하드웨어 노이즈, 디지털 왜곡 등의 사운드)가 중심이 되는 음악을 들려주며 최근에 포스트-덥스탭(Post-Dubstep)과 혼합돼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얼터네이티브 R&B와 섞이기도 하는데 FKA twigs가 대표적인 아티스트이다. 사운드는 대체로 엠비언트 팝(Ambient Pop)의 분위기와 신디사이저 텍스처, 브로큰 비트(Broken Beat)에서 나타나는 싱코페이트된 브레이크 또는 오디오 샘플을 통한 매시업(Mashup)을 만드는 등의 특징이 있다. K-POP에서 글리치 팝이 수록곡에서 간간이 얼굴을 내민 적은 있었어도 타이틀곡으로 나타났던 적은 거의 없다. 최근에 아이브(IVE)가 <LOVE DIVE>로 약간의 글리치 사운드를 들려주는 정도로 활용되었다. 이는 곡 전체의 컨셉이 글리치 팝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글리치 사운드만 뜯어와서 필요한 곳에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권은비는 글리치 팝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타이틀곡의 이름까지 <Glitch>라고 지었다. 미니 1집에서 <Door>를 통해 스윙 사운드를 들려줬고, 안정적으로 접근했던 것에 비하면 <Glitch>는 상당히 실험적이다. 여기에는 치열해진 K-POP 작곡 시장에서 독창성이나 독특함이 없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글리치 팝 컨셉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앨범에서 주목할 순간들은 인트로 <The Colors of Light>의 글리치한 사운드와 이 사운드가 타이틀곡인 <Glitch>가 연결되는 과정 <Glitch>의 여운이 세 번째 트랙 <Magnetic>으로 이양되는 순간들이다. 특히 <The Colors of Light>에서 보여주는 밝고 풍부한 사운드는 그 어떤 앨범도 가져오지 못한 질감이었다. 앨범 아트의 다채로움과 연결되는 지점이여 글리치와 함께 권은비의 음악세계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주는데 충분하다. 타이틀곡 <Glitch>가 주는 느낌도 신선하다. 본질적으로 UK-Garage 사운드를 표방하기 때문에 인트로에서 보여준 글리치 팝 사운드는 적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 분위기를 이어받아 권은비의 보컬과 어울리는 사운드로 이끌어준다. 특히 미니멀한 사운드 구조는 맑은 느낌과 청아한 느낌을 효과적으로 만들어준다. 곡의 핵심은 '사라져'와 함께 등장하는 마지막 사운드이다. 여기서 숨겨두었던 글리치 사운드가 폭발하면서 등장하는데 보컬과 함께 뒤섞이면서 재미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사운드가 날것의 글리치라고 하기에는 생동감이 부족하고 부드럽게 넘어갔지만 대중음악에서 이 정도의 재미난 사운드조차 흔치 않다. <Magnetic>는 <Glitch>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앨범을 이끌어간다. 다만 위의 두 곡이 워낙 독특하고 재미난 구조를 띄고 있기에 보편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Magnetic>의 사운드만으로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부족했다. 이 곡 이후의 트랙들은 글리치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K-POP 미니앨범의 사운드를 구축해나간다. 특히 마지막 두 곡은 달콤한 발라드 트랙으로 특별하게 살펴볼 구성이나 특징은 없었다. 권은비의 두 번째 미니앨범은 첫 번째 미니앨범에 비해서 독특한 사운드를 구축하고 다채로운 색을 완성해나가는데 성공했다. 물론 앨범의 후반부에서 그 다채로움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으나 인트로와 타이틀곡에 한해서는 그 어떤 앨범보다 다채롭고 밝은 사운드를 구축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어쩌면 앨범의 타이틀처럼 컬러풀한 앨범임을 증명했다고 본다. 이 다채로움과 함께 글리치를 무기로 삼아 다음을 준비한다면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K-POP 시장에서 글리치라는 독특한 선택을 시도하는데 성공한다.

권은비(Kwon Eun Bi), 미니 2집 Color [B Ver.] 앨범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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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Kwon Eun Bi), 미니 2집 Color [B Ver.] 앨범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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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5일 오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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