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내가 생각하는 좋은 팀에 관해서, 경험했던 글을 썼었는데... 오랜맛에 다시 보게 되면서 careely 에도 공유. ---- 보드게임 모임 (에서 발견한 내가 생각하는 좋은 팀) 두세달에 한번 보드게임모임에 간다.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하는데 두세시간만에 게임을 알았던 몰랐던 너무 신나게 게임을하고 집에간다. 어제도 보드게임을 하고 막차타고 집에왔는데 아니 어떻게 룰도 (나한테는 엄청) 복잡한 보드게임을 여섯명이 순식간에 동일 레벨로 배워서 즐길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여섯시반쯤 모여서 일곱시쯤 a의 집에 도착한다. a는 저녁을 미리 주문하거나 해서 우리가 도착하면 얼마 후 바로 저녁을 흡입할 수 있다. with 맥주 (맛난 것만 시켜줘서 다 엄청 잘 먹음) a는 보드게임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데 거의 매번 새로운 게임을 사서 제공해준다. 가끔은 모두가 날짜가 맞을 때 까지 새로운 게임을 사놓고 기다려준다. 다들 즐기고 가면 뒷자리 정리도 해야한다. (적고보니 인프라 엔지니어와 유사하다) 밥먹고 노닥노닥하다가 여덟시쯤 게임을 시작한다. 우선 카드데크를 보호하는 비닐을 일사분란하게 나눠갖고 비닐에 카드를 집어넣는다. 빨리넣는 사람은 중앙이나 느린 사람의 카드를 가져가 집어넣는다. (니일 내일이 따로 없다. 모두의 일이다.) b는 보드게임방 알바 경험자로, 아는 게임도 많지만 모르는 게임도 메뉴얼을 보고 금방 파악하고 무엇보다 나머지 멤버들에게 빠른 속도로 게임룰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너무 복잡한 룰은 커스터마이징해서 쉬운 규칙으로 변경해준다. (적고보니 숙련자 엔지니어와 유사하다) 나는 느림보다. 원래 새로운걸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인데, 매번 다른 게임을 어떻게 두시간만에 배워서 즐길 수 있을까? 느림보는 모르면 계속 물어보고, 처음엔 b가 알려주지만, 금세 룰을 파악한 c,d,e의 조력자가 이 카드를 내라고 힌트를 준다. 룰을 모르고 이상하거나 불리한 카드를 내면 나머지 멤버들이 다시 카드를 돌려주고 살짝 눈감아 주기도 한다. (적고보니 cde는 팀의 중간 레벨 엔지니어나 학습력이 좋은 주니어 엔지니어와 유사하다. 느림보는 팀의 느림보 엔지니어(잘하는 주니어 말고 아직은 손이 느린 주니어나 나같이 학습능력이 조금 모자른 안주니어 엔지니어와 유사하다.)) 룰을 모르니까 우리가 하는걸 한번 보고 다음판에 참가하세요. 가 아니라 첫판부터 일단 같이 게임을 시작한다. 여기서 중요한게 한 가지 더 있는데 다들 집중해서 게임을 하지만 중간에 엉뚱한 카드가 내거나, 전체가 룰을 잘 못 이해해서 잠깐 누군가 게임상 손해를 보거나, 내가 이기고 지거나 상관없이 다들 하하호호 웃고 즐긴다. (팀으로 일을 할 때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이해하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집에갈 때 쯤이면 여섯명은 비슷한 레벨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치인 느림보도 엄청 즐기고 막차타고 뛰어서 집에간다. 여섯명은 새로운 게임이라도, 때론 룰이 복잡해도 이 멤버라면 같이 배워서 즐길 수 있다는 신뢰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의 도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형태는 건강한 엔지니어팀이 일하는 방식과 유사했다.) 실제 이들 중 대부분은 전에 한팀에서 같이 일을 했고, 생각해보니 업무할 때도 비슷했단걸 아침에 샤워하다 문득 알아챘다. 스프링이나 리액트를 모르는 느림보 나는 어쨌든 그들의 도움으로 pr을 날릴 수 있었다. 초반 지식과 무관하게 같이 모니터를 보고 십오분,이십오분씩 돌아가며 키보드를 잡고 몹코딩을 할 수 있었다. 일이 두렵지 않고 즐거웠다. 이 방식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팀의 리더가 있었다. 이걸 꼭 글로 정리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팀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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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6일 오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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