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과 저스틴 크루터(Justin Kruger)의 이름을 딴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urger effect)라는 게 있어요. 무능한 사람은 자신의 유능함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수행과 바람직한 수행 사이의 차이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첫 논문의 제목이 ‘미숙함과 그것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무능한 사람들이 자신의 수행을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 즉 ‘상위 인지’를 정밀하게 다듬는 법을 배우면 능력을 향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죠. 이러한 결과를 얻은 연구들 가운데 학생들에게 수행평가를 한 실험이 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예민하면 피곤합니다. 그냥 넘어갈 만한 것도 한번 더 들여다보고, 계속 신경을 쓰니까요. 정확히 표현하자면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그냥 넘어가고 싶은데 자꾸 눈에 보이고 다른 것에 집중하기 어려운 거죠. 정말 중요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천장에 전구 20개가 있는데 그중에 1개가 깜빡이면서 희미해졌어요. 19개의 전구로 책을 읽거나 일을 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깜빡이다가 희미해진 전구가 신경 쓰여서 일을 하는데 자꾸 전구 생각이 나는 겁니다. 밥 먹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전구를 교체해야 속이 시원하죠.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이런 제 자신이 가끔은 스스로 피곤하면서도 좋기도 합니다. 예민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려고 노력도 하고요. 덕분에 저희 집 전구는 항상 밝게 빛을 냅니다.
왜 무능한 사람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미숙함을 배우지 못할까요? 더닝과 크루거에 따르면 몇 가지 이론으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은 나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 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서 기술과 능력에 대해 타인에게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더라도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뒤따라야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요소가 제대로 들어맞아야 하지만 실패는 얼마든지 외부로 그 원인을 탓할 수 있죠. 우리는 많은 경우 도구를 탓합니다. 정작 탓할 것은 손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결과적으로 나아지려면, 성장하려면 예민함이 효과적인 무기가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겁니다. 진단이 없으니 처방이 불가능하죠. 아픈데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호전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예민한 사람은 피곤하지만 다행히 더 나아지기 쉬운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