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보다 더 중요한, 신념을 따르는 혁신의 방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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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파는 시장에서 독과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혁신이 다른 데 있다.
굳이 소비자한테 물건 파는 시장에서만 혁신하려 할 필욘 없다."
컬리 김슬아 대표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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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월 21일 팩플레터에서 컬리 김슬아 대표의 인터뷰를 공유했어요.
최근 컬리가 창업 7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보니 컬리가 많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컬리의 신념, WHY에 대해 잘 알 수 있어 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글의 사이먼 시넥의 골든서클과 연결하여 공유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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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2015년 초기부터 검증된 최상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신뢰를 얻었고,
최상의 상품을 신선하게 배송하기 위해 새벽배송을 선보이며 새벽배송 시장을 열었습니다.
이후에 쿠팡, 네이버, 신세계 등이 새벽배송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운용에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최근에 새벽배송 서비스 롯데온과 헬로네이처는 서비스 중단 선언을 하기도 했죠.
이와 관련해서 팩플 인터뷰에서는 이런 질문과 답변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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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_ 새벽배송에 쿠팡 네이버 같은 IT 기업들도 전력투구 중이다.
컬리는 이들과 규모의 경쟁, 투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나.
A _“온라인 식료품 커머스에서 퀄리티(품질)를 놓치고도 스케일(규모)이 나올 수 있나? 없다고 생각한다. 컬리는 애초에 오늘 아침에 딴 딸기를 24시간 안에 소비자 식탁에 '신선하게' 배송하기 위해 새벽배송을 시작했고 배송 전 과정에 온도 관리(풀콜드체인)를 한다. 그저 빠르기만 한 배송이 아니다. 재고 폐기율은 0.5% 미만으로 유지한다. 제품의 ‘퀄리티’와 유통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규모를 만들고, 진입장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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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주목하게 된 컬리의 신념과 WHY에 대한 대화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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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 플랫폼 기업은 독과점을 지향한다. 컬리는 전부 다 먹을 생각이 없나
A_ “물건 파는 시장에서 독과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혁신이 다른 데 있다.
굳이 소비자한테 물건 파는 시장에서만 혁신하려 할 필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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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을 다 먹고 독과점이 되는 것이 필요가 없다고요!
그 이유는 컬리의 신념에 있습니다.
컬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컬리의 가치, WHY에 대해 이렇게 설명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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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가족이 사고 싶은 상품을 판매합니다.
컬리는 미각적, 심미적으로 만족감을 주면서 사람의 몸에 이로운 상품이 우리의 삶까지 변화 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고객님의 삶 속에서 행복을 드리는 서비스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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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상품을 가장 좋은 상태로 고객님께 전해드리는 것.
컬리가 배송 시간부터 포장재까지 물류의 모든 것을 혁신한 이유이자, 컬리의 물류가 가지는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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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물건을 많이 파는 것보다 신념을 이루기 위해, 컬리가 존재하는 WHY에 맞게 그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신념과 닿아 있는 그 모든 것들을 혁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컬리는 온라인 시장점유율이 아닌 다른 곳에서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해요.
새벽배송 기술 자체를 인프라화하면서 배송 자회사 넥스트마일의 물류사업을 키우고, 농업에서 아예 달걀 껍질을 더 강하게 만드는 방식의 혁신을 찾고, 제조업에서 제조 파트너사들에게 데이터 기반으로 컨설팅을 하는 방식으로 돕는 등, 기술로 유통을 혁신하는 리테일 테크 회사로 스스로를 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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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시넥의 <START WITH WHY>에서는 신념이 바로 WHY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WHY로 조직을 정의한 회사와 WHAT으로 조직을 정의한 회사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WHY로 조직을 정의:
- 신념을 실현할 방법을 찾도록 하면 다양한 혁신적인 착상을 얻을 수 있음.
- 신념을 실현함으로써 진정성을 갖게 되고, 'WHAT'에는 제한이 없어짐.
- 애플은 컴퓨터 회사가 아닌. '다르게 생각'하는 신념을 실천하며 현실에 도전하는 회사.
> 이런 신념 하에 맥킨토시가 나오고, 아이팟이 나오고, 아이튠즈가 나오게 됨.
WHAT으로 조직을 정의:
- '무엇을' 하느냐, '상품'을 파는 회사로 정의하는 조직은 정의하지 않은 일을 하지 못함.
- 브랜드를 넘나드는 자유를 누리지 못하며, 차별화를 꾀하더라도 진정성이 전해지지 않음.
- 애플의 경쟁사였던 델의 경우 '컴퓨터 만드는 회사'로 정의함으로써 사람들도 델을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됨.
> 그에 따라 mp3플레이어 같은 다른 품질 좋은 제품을 내놓았지만 성공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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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김슬아 대표의 내용을 보면 컬리는 WHY를 중심으로 회사를 정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의 이 부분을 보면 김슬아 대표도 그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신뢰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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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신선식품을 팔고 있지만, 먼 훗날 우리가 뭘 팔지, 어떻게 팔지는 다 바뀔 수 있다.
언젠가 다들 집에서 3D 프린터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자율주행 차량으로 배송할 수도 있다.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건 큐레이션과 고객의 신뢰밖에 없다.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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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아이디어와 혁신의 폭과 길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높은 비전과 신념을 이루는 다양한 길을 생각하고 시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