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양질의 기사는 많습니다. 독자의 정파에 따라 평가는 갈릴 수 있지만, 좋은 기사들은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사가 쓰는 해외 기사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 해외 언론을 받아쓰거나, 해외 현지 특파원의 리포트 몇 개가 전부입니다. 전자의 경우, 검증이 부족하고 새로운 뉴스성이 없다는 점에서 아쉽고 후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취재 인프라로 인해 뉴스의 품질 자체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세계 경제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대해 양질의 보도를 보기 어려울까요? 우선 언론사의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한국 언론사가 해외 보도에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해외를 취재하기 위해선 결국 해외에 기자를 보내야만 합니다. 비용은 2배로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매출이 2배가 되진 않습니다. 뉴욕타임즈와 블룸버그는 해외 보도 확대로 유료 구독자라도 확보했는데, 한국은 기본적으로 1) 국내 보도의 정량적 지표 혹은 정치적 영향력으로 2) 기업의 광고를 받는 B2B 비즈니스모델이기 때문에 글로벌 구독자 확보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결국, 공영방송인 KBS, MBC, EBS 그리고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를 제외하면 굳이 열심히 할 이유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외신 인용 기사가 대부분이죠. 또 하나는 인력입니다. 기자 개개인의 역량 문제로 인해 해외 현상을 취재하고 기사로 쓰는 일이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송사에서 보내는 해외 특파원은 소위 ‘짬’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분들이 영어로 기사를 읽고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일을 쉽게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불어, 국내 현지에서도 해외 기사 및 보고서를 읽어내고 새롭게 기사를 쓰는 일도 쉽지 않죠. 한국에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많지만, 그 인재들이 한국 언론사에 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괜찮은 국제부문 뉴스가 나오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소재로 CNN이 팩트체킹하는 방식과 백악관의 틱톡 인플루언서 브리핑, 그리고 새로운 외신 뉴스를 꿈꾸는 뉴스 스타트업과 한국 언론사의 사정을 담았습니다. 이를 통해 읽어낼 수 있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뉴스의 권력 관계는 분명히 바뀌었고, 이에 적응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백악관은 언론사 뿐만 아니라 플랫폼 내 크리에이터들도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주체이자 영향력 있는 매체로서 인정했습니다. 단순히 가짜 뉴스라거나 유튜버로 비하하지 않고 기꺼이 그들을 활용하겠다고 마음먹은 거죠. 또 하나는 가짜 뉴스라고 비판할 거냐, 이를 적극적으로 검증할 거냐의 차이입니다. SNS, 커뮤니티발 뉴스를 받아쓰는 게 아니라 검증하는 CNN의 자세에서 배울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가짜 뉴스가 문제라는 기사는 수 년 전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언론사와 정부 모두 이를 단순히 규제한다고 대응하거나 무시하는 자세로 일관했습니다. 이 자세는 얼마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앞으로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더 건설적으로 해결 가능할지 고민하는 게 더욱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CNN이 팩트체크는 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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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6일 오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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