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야 합니다. 안주하지 마세요!”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을 마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끝도 없이 터져나왔다. 일부는 눈시울을 붉혔으며 일부는 벅찬 감동을 이기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널리 전파된 그의 연설에 수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 ‘열정’은 성공의 키워드처럼 여겨졌다. 열정을 따르라, 얼마나 멋진 말인가. 하지만 칼 뉴포트 조지타운대 교수 생각은 완벽하게 다르다. 현대인들의 삶을 바꿔놓은 잡스의 조언이 끔찍하다고 말하는 한 젊은 교수 주장에 콧방귀를 뀔 사람이 대부분일지 모른다. 하지만 뉴포트 교수는 “잡스는 열정을 따라 성공한 사람이 아니며, 열정이 아닌 ‘진짜 실력’을 키워 열정을 부수적으로 얻은 사람”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잡스는 IT 혁신보다는 영적인 깨우침에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내면의 열정에 이끌리기보다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전자기기 분야에 발을 들였다가 대성공을 거뒀으며, 그 과정에서 실력을 높이기 위해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한 것”이라고 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실력을 키워야 하며, 그럼 열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뜻이다. 1️⃣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을 ‘끔찍한 것’이라고 했는데? ▶일과 커리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은 끔찍하다. 듣기에도 좋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열정은 일을 성취하고 난 후에 얻어지는 부수적인 것이지, 어떤 일을 하기로 결정하는 시작점과는 관련이 적다. 2️⃣왜 그런가? 열정이라는 것은 일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여겨지는데? ▶열정은 충동과 같다. 보기에는 멋지다. 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취미로 배우던 요가에 열정을 느껴 요가센터를 창업했다는 이야기. 매일 한 잔씩 마시던 커피에 열정을 쏟기로 결심하고 카페를 여는 것. 하지만 사실 이는 열정으로 포장된 충동이다. 진짜 열정은 자신이 하던 일을 꾸준히 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남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게 되는 시점에 생긴다. 이런 진정한 열정은 다른 말로 하면 ‘일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3️⃣그렇다면 열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 ▶열정은 상당히 모호하고, 선명하지 못한 단어다. 냉철한 일과 커리어 세계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이 단어는 원하는 일을 찾으면 행복할 수 있다는 위험한 신호를 준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직업의 성격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직업 선택 후에 얼마나 실력을 갖추어서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행복을 만든다. 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라’는 명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주장인데? ▶그 명제는 순서가 틀렸다. 직업으로 삼은 일을 좋아하고, 열정을 불어넣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커리어를 선택해야 성공할지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물론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열정’을 핑계 삼아서 지금 하던 일을 무작정 때려치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이 현재 하는 일을 잘 계획된 훈련(Deliberate Practice)을 통해 발전시키면, 실력을 키울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열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5️⃣수년간 해온 일에 대한 환멸 때문에 열정을 좇아 직업을 바꾸는 사람이 많은데? ▶다시 말하지만, 열정으로 포장된 충동일 확률이 높다. 무작정 때려치우고 ‘열정’을 따라 나서기 전에 생각하라. 내가 열정에 이끌려 시작하려는 일에서 남들이 주지 못하는 중요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그래서 사람들이 내가 주는 가치를 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을지를 말이다. 직업을 바꾸는 것은 보통 실력을 키우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핑계일 경우가 많다. 직업을 바꾸거나 지금 하는 일을 무턱대고 관두기보다는 ‘현재 하는 일 안에서 변화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둬라. 실력을 키운다면 지금은 느끼지 못하는 열정이 곧 나타날 것이다. 6️⃣어떻게 열정이 부수적으로 따라올 만큼 실력을 기르느냐가 핵심일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잘 계획된 훈련’이 중요하다.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컴포트 존을 넘어, 과제를 수행하도록 요구받으며,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받는 것이 잘 계획된 훈련이다. 매일 출근해서 의미 없이 이메일을 보고, 답장하고,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해서는 실력도 열정도 생기지 않는다. 잘 계획된 훈련은 불편하다. 편안한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운동을 할 때 편안한 상태로 머물러 있다면 운동이 되겠는가? 고통을 이겨내야 비로소 제대로 운동이 된다. 일도 똑같다. 어렵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단계를 이겨내야 한다. 이 과정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일단 해내면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자유를 가지면서, 남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간다. 7️⃣ 잘 계획된 훈련의 핵심은? ▶명확한 목표와 솔직하고 날카로운 피드백이다.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자기 능력을 늘리면서(stretch) 쭉쭉 뻗어가는 과정의 고통과 불편을 감내할 수 있다. 또 가끔은 목표가 명확하더라도 잘못된 길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냉철한 피드백을 받는 게 필요하다. 8️⃣열정보다 실력으로 승부해 성공을 거둔 사람 사례를 든다면? ▶수 없이 많은 예가 있지만, 나는 빌 매키번이라는 환경문제 전문 작가를 좋아한다. 그는 버몬트 시골 마을에 살면서 환경 분야에서 자신이 원할 때 글을 쓰며 자유롭게 살고 있다. 10년이 넘는 힘든 무명생활 속에서도 그는 본인의 커리어를 바꾸기보다는 그 분야에서 실력을 키워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고, 결국 환경문제 분야의 최고 작가가 됐다. 경지에 올라서니 그가 싫어하는 시끄러운 도시에 살면서 매번 마감에 쫓기듯 기고를 할 필요가 없는 자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원하는 곳에서 자기 스타일대로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능력과 실력은 열정을 이기고, 그 열정을 부속품처럼 데리고 다닌다.

[Hello Guru] 내안의 열정을 따르라고? 잡스의 충고는 틀렸다...열정은 실력의 부속품

매일경제

[Hello Guru] 내안의 열정을 따르라고? 잡스의 충고는 틀렸다...열정은 실력의 부속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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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일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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