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양복, 가죽제품을 살 때 결, 질감을 중시한다. 이제 양복을 입을 일이 거의 없어진 덕에 더 넓게는 소재에 끌린다는 걸 알게됐다. 정규 코스를 밟지 않았기에 특별한 시도들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 무채색으로, 소재를 중시하는 신 디자이너의 옷을 직접 보고 싶어졌다. Q. 초보자에게 패션 브랜드 론칭이 쉽진 않았겠다. A. “말도 마라. 시장과 공장, 패턴실 할 것 없이 무시 많이 당했다. 보다 못한 남편이 어느 날은 종이 2장에 빼곡하게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패션용어들을 적어서 주더라(※신 대표의 남편은 타임 옴므 출신 액세서리 디자이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원하는 데로 옷이 안 나왔던 거다. 옷과 관련한 지식이 별로 없으니 당연했다.” 독학으로 꾸린 브랜드이지만 르917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그를 더 뱅가드에 선정한 네타포르테의 엘리자베스 본 더 골츠바잉 디렉터는 “신 디자이너는 독학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해 개인 블로그를 통해 브랜드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국 패션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디자이너로 주목받고있다”며 “미니멀하면서 자연스러운 우아함이 내재한 그의 디자인은 분명 가장 비밀스러운 옷장을 만들어 줄 최고의 아이템이다. 르917은 우리가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단연 돋보이는 훌륭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 거대 온라인 쇼핑몰이 밀어주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르917' 신은혜

중앙일보

해외 거대 온라인 쇼핑몰이 밀어주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르917' 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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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3일 오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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