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 전공이 아닌데', '내 커리어의 전문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전공을 살리기보다는 개인의 관심사나 우연에 의하여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니까요. 조기에 받은 교육으로 전문성을 갖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글이 학회에서 퍼져나가는 것을 본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어요. 원제는 <Range : Why Generalists Triumph in a Specialized World>입니다.
이 책에서 데이비드는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를 들면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아가기 위한 정신적 방황과 실험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게 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며,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세운다고 해도 그 직업이 10년 후에 있을지조차 모르는 시대에서 구체적인 직업을 기반으로 한 고정된 계획을 갖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도 해요. 목표로부터 거꾸로 해나가는 대신에,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쓸 수 있는 대안들을 발견해서 선택하며 일을 해나가라고요.
현재에 충실하면서 자연스럽게 열리는 길로 가는 건 쉽지 않아요. 미리 계획을 세우고 달려가는 것이 오히려 덜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 자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 나의 욕구를 알고 시도하며 연결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 초조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가요? 어떤 행동으로 욕구를 시도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나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