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중요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MVP가 아니다
MVP(Minimun Viable Product)는 사업운영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을 압축한 제품을 뜻한다. 신사업 세팅 과정에서 유저 경험을 탐색하고 이를 프로덕트 레벨로 구현할 때 이러한 MVP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특정 서비스를 런칭할 때, 기업은 최소한의 공수를 들여 서비스를 런칭해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고객 반응을 파악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점진적으로 Usability나 A/B test 등을 통해 경험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중요하다고 하는 모든 기능을 다 담을 수는 없다. 제품이 구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러 기저 기능들이 바닥에 깔리겠지만, 기본적으로는 Front에서 체감되는 고객 경험 레벨에서 핵심적으로 중요한 몇 가지 Value들이 정의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 어느 순위까지를 구현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MVP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스크럼 미팅이 진행되고, 디자인, 개발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함께 워크샵을 진행한다.
한편, 우리는 신사업이 진행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따금 리서치 과정에서 MVP 레벨을 넘어서는 고객 경험을 발견하게 된다. 어쩌면, 이러한 고객 경험들은 신사업의 당위성에 다시 한 번 중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여기서 우리는 신사업의 Go / No-go를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회사 내에는 Core product이 존재하고, 이를 보완하거나 사업 저변을 확장하려는 차원에서 신사업이 진행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양쪽의 사업은 상호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신사업은 기존 비즈니스의 핵심 역량을 레버리지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완전히 별개의 신사업이 진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국 상호 호혜적이거나 보완적인 상황에서 신사업이 진행되는 경우들이 대다수라 할 수 있다. 이 때 MVP를 넘어서는 고객 경험은 Core product 레벨에서 해결되어야 할 수도 있다. 굳이 신사업을 런칭하지 않고, Core product 레벨에서 보완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New business A가 아닌 기존 Core product에서의 Function a 정도로 스콥을 줄여 고객의 니즈를 커버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레벨에서 대부분의 고객 니즈가 해결된다면, 신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시급한 문제는 아니며, 진행이 되었다 하면 필요 이상의 리소스가 소비되는 일이 된다.
그럼에도 관성적으로 서비스의 런칭 자체에 천착하여 사업이 진행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과제는 C레벨에서 탑다운으로 내려왔으며 스크럼은 꾸려졌고, 이미 목표는 정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서비스를 런칭한다는 것은 구성원 각각에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의 정당성과 별개로 이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역량인 이들에게는 하나의 완결된 Product을 시장에 런칭하는 것이 각각의 레주메에 더 중요한 KPI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신사업의 ‘기획’ 단에 있는 이들은 회사의 관점에서 때로는 탑다운의 과제를 거절하고 의사결정자에게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렇게 런칭한 서비스가 운 좋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검토하고 고객을 살피는 이유는 그러한 운에 의해 사업이 창출되길 기대하며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운이 발생하지 않을 리스크를 충분히 알기에 우리는 좀 더 철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