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몸일으키기는 고통스럽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운동이나 할까 하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데 문득 무하마드 알리의 말이 떠오릅니다. "윗몸 일으키기를 몇 개나 하시죠?" "저는 아픔이 느껴지기 전까지 숫자를 세지 않습니다." 고통스러울 때부터 숫자를 센다라.. 저도 한 번 따라 해 보다가 비명이 튀어나왔습니다. 으악!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고통을 참으면서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하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복근을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힘들 때부터가 진짜인데 조금만 힘들어지면 그만하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혹시 개발자에게도 이런 말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프로그램을 짜다가 어려운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기획안을 따라 열심히 만들다 보면 시작은 항상 재밌습니다. 하지만 곧 어려운 부분을 만나게 됩니다. 아, 이 기능은 쓸데없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려고 하지? 이건 빼자고 말하면 안될까? 디자인은 너무 과도해 보입니다. 디자인을 너무 예쁘게만 하려고 하네. 디자인을 모르는 군. 어려운 부분은 살짝 빼고 비슷하게 만들어서 건네주면 어김없이 디자이너의 지적이 돌아옵니다. 아씨, 내 눈에는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그냥 좀 넘어가지. 원인 모를 버그들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의욕적으로 디버깅 하다가도 성과 없이 날이 저물면 지칩니다. '오늘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네. 이 정도면 많이 디버깅 했다.' 더 이상은 시간 낭비다. 그냥 넘어가자. 이렇게 도망치고 싶을 때, 바로 이때가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때가 아닐까. 이걸 이겨내야만 성장할 수 있는데. 저는 많이 도망쳤습니다. 아픈 게 싫어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다 말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내가 덜 도망쳤다면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었을까? 네, 분명히 그랬을 것 같습니다.

개발자의 윗몸일으키기

K리그 프로그래머

개발자의 윗몸일으키기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5월 18일 오후 11:38

 • 

저장 74조회 4,417

댓글 3